| 악순환의 마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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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을 일이 생길 때 정말 큰 일이 생겨서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처음에는 사소했던 것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처음 시작할 때는 전혀 상상도 못할 만한 일로 커지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싸움의 시작이 사소한 말다툼이나 성격차이에서 시작했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밀가루가 발효과정을 거쳐 커지는 것처럼 사소한 사건들은 그 사람의 마음 속에서 찐빵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확대되어 심각한 일이 된다.
미래가 불확실해져서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안 좋을 일이 생기면 그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 좋은 일이 1년에 한번만 일어나도 나머지 364일을 그 생각만 하면서 지낸다. 더 심한 경우에는 10년도 더 전에 중학생 때 한번 있었던 일 때문에 자기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위축되어 지낸다. 이런 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 났을 때, 그것을 부풀리지 말고 있는 꼭 그대로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면 치료의 희망이 있다. 반면 나아지는 과정에 있더라도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분명 치료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는데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빠지는 일이 생기면 너무 불행해진다. 1%가 나빠졌는데,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한 마음은 거의 100%이고, 이런 마음을 고치지 않은 한 평생 약에 의존해서 살 수 밖에 없다.
이런 심리 상태에서는 아무리 외적인 조건이 좋고 자원이 풍부해도 그 혜택을 보지 못 하고 불이익만 보게 되어 있다. 예전에 증권투자를 하던 분이 있었다. 그분은 비용을 내서 작전 세력에게 증권 관련 정보를 얻었다. 그런데 불안하니까 그 정보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분은 마음 속으로 ‘정말 그 말이 맞을까? 이렇게 오르고 있는데 괜히 팔았다가 손해보면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내일 오를까?’하는 생각에 정확한 정보를 갖고도 큰 손해를 보았다. 공부나 일도 마찬가지다. 아는 걸 틀리거나, 너무 성실하고 일 열심히 하는 데도 인정받지 못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지레 지쳐서 아예 손도 못 대는 회사원들도 많이 있었다.
마음 먹는다고 세상 일이 다 잘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런데 악순환의 고리라는 마법의 상자는 나비의 날개짓을 태풍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만 끊어도 삶이 조금은 더 편해진다. 그저 있는 대로만 보고, 꼭 그만큼만 고민해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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