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관계 피서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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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떻게 맞장구쳐야 할 지 몰라서 고민될 때가 있다. 좋은말만 해주자니 성의없어 보이고, 솔직하게 얘기하자니 상대방의 마음을 못 알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근데 미국의 한 코미디언 말이 세가지 문장만 반복하면 어떤 여자와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한다. 그 세마디가 <그래?><음~><내가 그 사람 미쳤다고 그랬지?>인데, 그러니까 여자가 무슨 말을 하면 조목조목 따지기 보다는 맞아맞아하고 맞장구를 쳐 주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동창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걔는 아주 명품으로 휘감았더라 나보다 얼굴도 못생긴 게~><돈 좀 있다고 어찌나 잘난 척하는지, 정말 아니꼬워서 못 보겠더라고~> 툴툴 댄다면 <그렇게 열 받으면…모임엔 뭣하러 나가?> 대신에 자상한 말투와 눈빛으로 <당신도 부잣집에 시집갈 수 있었는데 나 만나서 고생만 한다. 근데 그 친구는 좀 심했다 당신이 기분 나쁠 만하네> 이렇게 다독여주면 아내는 속상한 마음을 털고, 남편을 센스있는 사람으로 보게 될 거란 얘기다.
아내들의 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어하는 <파수꾼>기질이 있고 남편들의 뇌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사냥꾼>기질이 있다고 한다. 뭐, 여자 뿐이겠는가. 어른애들 할 것 없이 남자여자 구분없이 사람은 다 똑같다고 한다. 자신의 말에 <방청객 박수> 쳐주면서 맞다맞다 호응해 주면 자신감도 붙고, 신도 나게 된다.
서울에서 꽤 잘나간다는 김밥집 얘긴데, 이 집은 김밥도 맛있지만 배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그렇게 신이나서 일한다고 한다. 그 비결은 바로 <김밥집 주인 아줌마>때문인데 배달 나갈 때 마다 <천천히 다녀오시게><물 좀 먹고 하시게><조심해서 다녀오시게>라고 한다. 말투에 참기름이 좔좔 흐를 정도로 아르바이트생을 대해주신다고. 그런 잔정에 어찌 삼복더위가 문제겠는가!
그 김밥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런단다. 사장님 말 한마디가 보너스라고.
잘한다 격려하고, 조심해라 걱정해주고, 못해도 이해부터 해주는 거, 그게 바로. 이 김밥집 주인의 사람 끄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더위가 최고라고 한다. 덥고 짜증나고 지치게 만드는 일도 있지만, 이럴수록 말에 기름칠 하는 거, 그게 바로 더위 물리치는. 시원한 인간관계 피서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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