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HOME > 커뮤니티 > 컬럼초대석 |
|
|
|
| 기부는 아무나 한~~다 |
|
여름휴가의 절정이 기울어가는 요즘, 휴가기간이 끝났다. 즐거움도 끝났다. 하지만 옆에서 "아니! 난 이제 시작!"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한가한 때를 맞춰 남들보다 늦게, 그러니까 요새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해외로 가지 못해도,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해외 기분을 내면서 여행할 곳이 많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이 있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동해나 남해안에 가도 북유럽의 해산물이 부럽지 않다. 그런가 하면 해외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제주 아일랜드를 빼 놓을 수 없다. 제주도는 국내파 해외파 할 것 없이 모두 사랑하는 여행지다.
몇해 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땐데,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화가 <이중섭>의 생가였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작은집에서 자란 이중섭은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다고 한다. 소와 어린 아이를 그리기 좋아했던 그는 집안에서 그림 그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제주여행을 하면서 얻은 이중섭에 대한 일화인데, 소에 미친 <이중섭>은 친구에게도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은 둘도 없이 지낸 친구가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당시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이중섭은 빈손으로 친구 병문안을 가기 꺼려 며칠이고 병문안을 미루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여러 날이 지나 결국 친구 병문안을 갔는데 병석에 누워있던 친구가 말하길 " 내가 자넬 얼마나 기다렸는데 왜 이제야 오는 건가?" 물었더니 이중섭은 빈손으로 차마 올 수 없어서 그랬다며 멋쩍은 듯 웃으며 한 폭의 그림을 내놓았다고 한다. 무슨 그림인가 싶어 펼쳐봤더니, 글쎄 아주 탐스러운 <천도>를 그린 그림이었다고 한다. 왜 복숭아가 <무병장수>를 뜻하지 않던가! 듣기만 해도 이중섭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중섭은 비록 그림이지만 이걸 먹고 툭툭 털고 일어나라며 그 친구를 위로했다고 한다. 그 그림을 받은 친구는 어땠을까? 아마도 아픈 몸이 말끔하게 없어졌을 것 같다.
과일 사다 줄 돈이 없어서 복숭아를 그려 온 이중섭. 그 일화가 참 감동적이다. 일화를 읽다보니, 이중섭의 이런 진한 우정도 우정이지만, 요즘 말하는 <재능기부>를 먼저 실천하지 않았나 싶다. 돈이 아닌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 말이다. 나의 장점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거, 그건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 않던가!
꼭 돈 있는 사람만 기부하는 건 아니다. 우리도 음식 잘하는 사람은 음식으로, 말 잘하는 사람은 말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그림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거, 이런게 바로 우리의 빛나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
|
|
|
| |
|
| |
|
|
 |
다음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