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스맨의 고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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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예요. 친한 친구 몇 명이 있는데 항상 어울려 다니며 점심도 함께 먹어요. 유치한 얘기지만 제가 맛있는 반찬을 싸 오면 저보다 친구들이 먼저 집어먹어 버린답니다. 맛이 없는 반찬을 싸 오면 쳐다보지도 않고. 저는 밥을 좀 늦게 먹는 편이어서 반찬이 부족하게 되고 그래서 거의 매일같이 밥을 남겨요. 집에 갈 때는 허기가 별도의 간식거리를 사 먹곤 합니다.
또 학교 마치고 집에 갈 땐 친구들 집과 가까운 길로 다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이 먼 저는 집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이 맘에 안 들어도 제 성격이 소극적인데다 용기도 없어 가만히 있어요. 지난 번에는 화가 나서 짜증을 냈더니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에요.
A: 등교하면서부터 집에 갈 때까지의 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합니다.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놀이를 배울 수 있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며 점심도 오순도순 즐겁게 먹고 서로 힘을 합쳐서 숙제를 해결하는 속에서 학교 생활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중 가장 신나야 할 점심시간이 짜증나는 시간으로 바뀌었군요. 본인의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하니 그러한 상황들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겠어요.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함께 동참하고 싶을 때는 동조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떳떳하게 노!를 외칠 수 있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친구들에게 노골적으로 싫은 표현을 하기 보다는 인내와 끈기를 갖고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보세요. 분명 친구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존중해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마께 말씀드려서 “친구들이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찬을 가장 맛있대요. 같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싸주세요”라고 말씀해 보세요. 또 친구들에게 하교길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것을 알리고 양보를 구해보세요. 친구들도 항상 예스!를 외치는 사람보다는 좋을 땐 좋다, 싫을 땐 싫다 자기 표현이 확실한 사람을 더 좋아할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분명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취미 활동이나 클럽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특히 내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토론반에 들어가 보길 추천합니다.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고 남의 입장이 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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