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반 친구가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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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남녀 분반인 학교를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저희 반에는 여자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반 애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 친구랑 저랑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인사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전에 짝도 한 번 하고 같이 장난도 치구.. 그런 사이였거든요. 근데 언젠가부터 걔가 만지면 기분이 이상해지고 부끄러워서 얼굴도 제대로 못보게 됐어요. 하지만 전 남친도 사겨보고 남자연예인도 조아하구 그러거든요.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봤는데 청소년기에 그런 현상은 친구에게 느끼는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거라구 하드라고요.
하지만 전 그 친구를 보면 진짜 남자친구한테나 느끼는 감정이 들어요. 이런 감정이 이번이 첫번째는 아니에요. 중학생 때도 약간 그랬지만 이번엔 좀 심한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그 친구가 떠오르고요. 걔가 학교에 안왔을 때는 정말 하루종일 보고싶고 힘들었어요 ㅠㅠ.
원래부터 제가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제가 이러고 보니 또 놀랍고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드네요. 주변 친구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 하고 놀다가 어쩌다 동성애에 관련된 이야기 나오면 애들이 "그건 또라이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충격적이고 상처도 조금 받았고요.
제가 이렇다고 이야기하면 왕따가 될 것 같아서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질 못했어요 부모님도 독실한 크리스천이라서 말씀드리면 절 악마라고 하실 것 같아요
요즘 동성애 관련 웹툰이 있던데 그거 보니까 제 얘기 같고 하루에도 여러번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정신병이라서 고칠 수 있다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싶어요..
같은 반 친구에 대한 호감이 예전에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해서 스스로가 동성연애자가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이시군요.
동성애에 대한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라서 이야기하기 어렵고, 부모님도 독실한 크리스천이시라서 역시 말씀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말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겠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용기를 내어 상담실을 찾아와준 00님의 용기에 먼저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어요.
00님. 지금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했던 경험이 중학교 때도 있었다고 해주었는데요, 그 때는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했고 결과적으로 잘 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나 생각들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사랑이님이 지금 주변 인간관계가 여자친구들 중심이라는 점을 함께 살펴봤으면 하는데요, 선생님의 경험을 잠시 돌아봤을 때도, 그리고 00님이 여러방면으로 찾아봤던 것처럼 지금 친구에게 느끼는 호감이 예전에 이성친구에게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현재 느껴지더라도 그 감정만 가지고 '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동성애를 한다'는 식으로 혹시라도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00님 안에 있는 여성성이 더 잘 드러나고 나타나는 순간이 올 때, 지금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고,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자연스레 정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그 친구에 대한 호감을 굳이 감추거나 억누를 필요는 없지만, 확실치 않은 사실로 인해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마음의 짐을 가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많이 혼란스럽고, 답답하겠지만 스스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왔는지 한 번 돌아보고, 너무 한쪽으로 단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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