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무슨 일이든지 끝을 낼 수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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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전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전 무슨일을 하면 진득하게 하는 성격이 못되는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부모님도 매번 혼을 내시구요. 전 취미생활도 여러번 바뀌었어요. 음악 CD모으기, 영화감상, 우표수집, 통신, 게임.... 수도 없이 많아요... 어릴때부터 그랬죠. 하나 시작해서 계속 끝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어느정도에서 그만 두게 되구요. 결국 누구에게나 내놓을 만한 것이 없어요. 음악 CD모으는 것도 친구녀석이 재즈를 좋아해서 저도 따라했는데 한 6개월 그러다가 전 싫증이 나더라구요. 그 녀석은 재즈라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구요. 그야말로 매니아에요. 전 제 자신이 실망스러워요. 무엇하나 꾸준히 하는게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것 같구요. 진로를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어머닌 늘 제게 큰일이라고 하시죠. 그렇게 진득하게 하는 일이 없어서 어떻게 하냐고... 그렇지만 공부는 웬만큼 잘해요. 하는 동안엔 꽤 집중력도 있구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은 다들 괜찮은 취미도 있고, 그 취미를 꽤 오랫동안 해 오던 애들이에요. 친구들이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거고, 그것을 위해서 계속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부러워요. 뭐, 남들은 별걸 다 걱정이라고 하겠지만 전 진짜 고민이 되요.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이렇게 무언가를 하나 계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제게 맞는 직업이 뭘까요...
[답변]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자신과 맞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진로를 결정하고 싶은데 스스로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군요. 자신은 처음 시작할 때는 열의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그것을 계속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금새 시들어지고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과연 자신이 한가지 직업을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일까 고민하고 있군요. 게다가 친구들은 모두 한가지 취미에 몰두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 나가고 있는 것 같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나중에도 그 일을 계속 열심히 해나갈 것 같아 스스로가 왠지 인내력이 없어 보이고 끈기 없어 보여서 실망스러울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렇게 자주 취미도 바뀌는데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있을까, 자신이 직업을 가지고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00님은 한참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고등학교 1학년이면 계열선택의 문제도 있군요. 그것은 앞으로 대학 진학시 전공을 결정하는 것과 연관되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더욱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직업이나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스스로가 끈기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고민하는 것 같군요. 늘 취미가 바뀌는 자신에게 무언가 한가지 일을 계속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끈기가 없다고 속단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본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한가지 일에 몰두하여 하나의 일만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00님은 이전에 많은 취미생활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우표 수집이나 영화 감상이나 재즈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학생이 한때 관심있어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관심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요. 물론 매니아들처럼은 아니지만 00님은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부분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보다는 잘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큰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끈기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마다 다른 하나의 스타일일 뿐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공부할 때에는 잠깐씩 자주 쉬긴 하지만 집중력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지요. 스스로가 끈기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한가지 직업을 택해서 그것을 꾸준히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나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본다면 00님은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때 쉬어가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뿐더러 그동안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들을 통해서 한가지 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일에 너무 빠져 있는 경우 가끔 어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일에서 뒤로 물러서서 관망해보라고 하죠. 그것은 너무 한가지 일에 빠져있다 보면 그것에 대해 전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좀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00님의 경우에는 늘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에 한걸음 물러설 줄도 알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꾸준히 한가지 일을 못하니까 그것과 어울리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 보다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여유를 갖고 찾아보길 바랍니다. 평소에 관심있어 하던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죠. 왜 이 취미를 좋아했었는지, 이런 취미생활에서 내가 무엇을 하며 즐거워 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통찰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다 빨리 정확하게 알아내곤 합니다. 끈기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고 스스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 원하는 일을 해 나가는 힘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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