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을 꿈꾸는 제게 공부는 의미가 없어요 |
|
[질문]
저는 ○○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홍정아(가명)예요. 저는 학교 가는 게 너무 의미가 없어요. 친구들은 고3이라고 입시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 관심이 없어요. 실력도 안 되지만 굳이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거든요. 학교에서 저의 하루 일과는 좀 따분해요. 하루종일 연예인 사진 같은 걸로 종이필통을 만들거나 다이어리 정리, 아니면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요. 맨 뒷자리에서 앉아서 그렇게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거든요. 가수예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언니인데 그냥 무지 좋아요. 그 언니 사진을 스크랩한 것도 꽤 되요. 저도 그 언니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멋있게 살고 싶거든요. 제 꿈은 연극이나 영화 같은 걸 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인데 집에서는 허락을 안 해주세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연기학원을 다니는데 전 엄두도 못 내고 그냥 동경만 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어떻게 하든 2년 제 대학이라도 가야 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원하는 쪽으로는 허락을 안 해주세요. 그냥 이렇게 시간만 때우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학교 공부는 따라가지도 못하겠고, 재미도 없어요.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거든요.
[답변]
정아양! 솔직한 마음 잘 들었어요. 주위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고3 병이라고 부르면서까지 공부와 대학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아는 진로로 인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이해를 받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는 자신에 대해 답답해 하는 것 같군요. 겉으로는 학교공부에 잘 따라가는 것 같아 보이는 정아 또래의 친구들도 마음으로는 고3의 시기에 찾아오는 나름대로의 고민과 걱정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정아에게도 고3 이라는 시기가 다가왔고 반 친구들은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하는데 정아는 아직 자신의 진로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어 속상하겠어요.
먼저 공부가 의미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봐요. 정아는 좋아하는 여가수처럼 연예인이 되는 게 꿈 이여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요? 그리고 연예가나 방송가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서 실력을 쌓고 싶다고 했지요? 정아의 그런 생각에 대해서 선생님은 정아가 독립심이 강하고 자기생각도 뚜렷해서 자신의 꿈에 소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고 젊은이다운 패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칭찬하고 싶네요.
그런데 정아양! 다른 방향으로도 한번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요? 실업계 고등학교와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사회 생활을 위한 실제적 준비의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문계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시절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재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한 대학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경우는 실업계 고와는 달리 오히려 대학에서 전공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더 구체화시키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죠. 연예인들이 주로 연극영화과를 들어가서 자신의 연기실력과 함께 이론적인 부분과 폭 넓은 사고를 배우는 것처럼 말이예요. 물론 정아의 생각처럼 어떤 사람들은 현장에서 바로 실무를 배우기도 해요. 그렇지만 또 공부가 부족해서 뒤늦게 학교를 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요. 현재의 고등학교 공부는 사실상 겉보기에는 정아가 하고 싶은 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정아가 하고 싶은 분야에 들어가서 기량을 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해 줄 거예요. 그 속에서도 자신이 노력한 만큼 발전하겠지만 일단 대학이라는 곳이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이 되기도 할거예요.
또 하나 선생님이 궁금한 것은 정아가 연예인을 좋아하면서 막연히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처럼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예인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있는 것 같고 직업으로 연극인이나 영화배우 혹은 관련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청소년기에는 연예인과 같은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에 대한 동경이 많고 나도 한번쯤 저런 사람처럼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부모님과는 정아의 생각이 좀 더 현실적으로 정리가 되고 나면 의논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진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정아가 순간적인 마음으로 선택하는 것일까 해서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정아가 분명하게 마음이 정해지면 다시 부모님과 마음을 열고 신중히 의견을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지금의 생활에 충실하길 바래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