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진학과 취업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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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가고 싶은데 어머니는 취업을 원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입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단란하게 살아가던 저희 가정에 제가 중 2때 고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잘못이 있는 사고여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우울해집니다. 어머니는 3남매인 저희를 데리고 열심히 살아가시는데 요즘 저는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는 대학에 꼭 들어가고 싶은데 어머니는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 장녀인 제가 취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곰곰이 생각을 하면 그 말씀이 맞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화가 납니다. 누구 하나 의논할 상대가 없고 참 외롭다는 생각도 들고 이게 자존심이 강한 제 문제이기도 한데...... 어쨌든 저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어머니는 제 눈치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자꾸만 제가 우울해져서 쳐지게 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저를 보고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유를 이야기해 줄 수가 없습니다. 너무 가난하고 어려운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내 형편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고 2학년, 한창 예민한 시기에 **님이 겪는 고민의 무게가 참 무겁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심정 또한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생각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님 눈치를 보는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면서도 가슴으로는 나는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하나 하는 원망과 불만이 있어, **님 스스로도 혼란스럽고 우울해지기까지 하는가 보네요. 화를 내고 싶은데 화를 내기에는 상대편의 사정이 너무 어렵거나, 상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대학에 가고 싶다는 **님의 소망은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람이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망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게 보이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는 좌절도 그만큼 커져 가는 것이겠지요. **님. 지금의 상황에서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들고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힘들겠지만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님이 왜 대학에 가고 싶은지를 말입니다. 무조건 남들이 모두 다 가니까 간다는 식의 이유말고 **님만의 독특한 목적이나 소망이 있는지를 한 번 체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계획과 목표가 뚜렷해야만 자신에게도 당당하고 부모님에게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분명한 목적과 소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방법과 길이 열려 지는 법이니까요. 이제, 자신의 뜻을 좀 더 명확하게 세웠다면 과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안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 **님께서는 남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에 진학해서 학교를 다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만약 현실적으로 그 방법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들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야간대학도 있고,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방송대학도 있고, 또 아니면 어느 정도 돈을 벌어서 자력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을 때 다시 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쉬운 길들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저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현실만을 바라보고 슬퍼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입니다. 자신의 이야기 중에서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사람마다 있기 마련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많을수록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하고 자신이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이 보이게 될까 봐 자꾸만 신경이 쓰게 되어 심지어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일년 이상 문을 한 번도 열지 않은 방안의 공기를 상상해 보세요. 우리의 감정은 풍선과 같습니다. 때론 공유하지 못하고 속에만 쌓이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터져 버리는 수가 있는 것이지요. **님이 이렇게 편지를 써서 고민을 털어 놓는 것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힘내시고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연습을 좀 해 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몇몇 사람은 내 곁에 두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살아가면서 우리를 매우 건강하게 하고 살아갈 힘을 제공해 주는 자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님. 부정적인 생각은 우울이나 불안,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낳게 하지만, 스스로 좀 더 긍정적으로 사물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 자신의 감정마저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좀 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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