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만 가출의 유혹을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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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 인숙이라고 합니다. 남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는데 저는 집에 가는 것이 지겨워요.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가 싸우시는 소리 이제는 지긋지긋해요. 왜 어른들은 그렇게 싸우시나요? 그러면서도 우리한테는 공부! 공부! 공부! 눈에 보이기만 하면 공부! 공부! 아무리 학생의 본분이 공부라지만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면 지겹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학교 숙제 때문에 집에 가도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견디다 못해 가출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차하면 가출할 마음이 굴뚝같아요.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자꾸만 성격이 예민해지니까 매사에 신경질적인가 봐요. 그래서 친구들이 싫어해요. 그것이 또 가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해요. 선생님,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이 따스함과 사랑이 넘치길 원합니다. 가정은 사람이 쉬는 곳이요, 위로 받는 곳이요, 내일의 활동을 위하여 힘을 얻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그렇지 못합니다. 즉 "집은 있으나 가정을 없다" 고 할 정도로 각박함과 갈등과 번민과 문제들이 많습니다.
인숙님의 경우도 부모님은 싸우시고, 늘 공부만 강요하시고 인숙님의 마음은 전혀 이해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집을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런때에 가정이 아닌 가정 밖에서 돌파구를 찾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가출의 가족요인으로는 일반적으로 부모와의 갈등이 집을 떠나는 가장 일차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숙님 무조선 집을 나온다고해서 더 나아지거나 당장해결 될 수 있는 것은 또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군요.
가정 밖의 세상은 더욱 험악하고, 세상은 더 더욱 견디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숙님, 선생님은 인숙님이 힘들어 하는 것을 가출하여 해결하려하기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보았으면 합니다. 일테면,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인데, 부모님이 싸우실때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한지, 또 그러고나면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힘들다는 마음도 나누어 볼 수 있겠지요. 또, 전혀 대화가 안통할 부모님 같다면 인숙님의 해야할 공부를 위해 학교나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인숙님의 학업을 하는 것도 부모님의 싸움에 대한 불안이나 잔소리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인숙님,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만 말고, 피하지도 말고 자신에 맞게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극복하면 어떨까요? 어리석은 사람은 환경을 핑계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환경을 극복한 자들입니다. 항해를 할 때 바람은 큰 장애물이지만 돛을 사용해 그 바람을 이용한다면 쉽게 항해를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역시 환경에 굴복한 사람보다는 환경을 극복한 사람에게 더 많은 영광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늦가을의 국화나 초봄의 매화를 4군자로 칭송하는 것은, 연약한 꽃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햇볕 좋은 봄날을 마다하고 늦가을의 무서리와 춘설을 다 견디고 나서야 제 빛과 향을 지니고 피어나기 때문입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물 없는 환경을 원하며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서 작은 장애물 앞에서도 쉽게 좌절하거나 불평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장애물이 없는 환경을 잘 살았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잘 넘어온 삶입니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 없고, 문제없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나 사람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 역시 말못할 고민들이 있습니다. 즉 이세상의 누구라도 자신의 환경을 둘러보면 자기의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혹은 자신의 의지를 좌절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 요인들로 인하여 꿈을 포기하고 가출하든지 아니면 그것을 극복하든지 하는 것은 인숙님 스스로 선택할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분명히 안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꿈을 성취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더 많이 있습니다. 어떤 눈으로 어떤 생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자신의 환경만 탓하며 꿈을 포기하고 가출만 일삼는다면 스스로 자신을 멸망에 빠뜨리는 결과입니다. 다시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의 환경을 자신의 꿈을 이루는 하나의 기회로 선용하는 인숙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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