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아이가 동성애를 하는 것 같습니다． |
|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둔 어머니입니다. 직장에서 일찍 집에 귀가를 하여 들어오다가 아들의 방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방에서 아래층에 사는 고２인 형과 같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이 방에서 뭐했냐고 하니까 같이 그냥 놀았다고만 합니다. 하지만 얼굴은 둘 다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도저히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드님의 지난번 행동에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걱정 등을 가지고 계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드님의 경우는 아직 동성애라고 단정 짓기에는 불확실하고 어머니가 들으신 신음소리만으로는 동성애를 했다고 보기에는 불충분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어른들의 눈으로만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행동을 섣불리 결론지어 아이들을 나무라는 일은 매우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섣부른 잘못된 어른들의 걱정어린 시각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부모로서의 신뢰를 져버리게 만들거나 반항심을 일으킬 수 있게 하는 위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드님의 경우, 어쩌면 동성애라기보다는 청소년기에 흔히 가지게 되는 일시적인 동성애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을 수도 있고, 방에서 동성애를 하기 보다는 같이 음란물 사진이나 음란 오락게임 등을 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러한 기타 어떠한 상상도 아직 아드님의 솔직한 표현과 증거가 없는 한, 어디까지나 지나친 상상일 수 있고 지나친 기우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많은 학생들의 경우에 외로움과 허전함, 호기심, 그리고 가장 크게는 발달 시기적으로 왕성한 성호르몬의 분비가 있는 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적인 충동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몰라 동성애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외국과는 달리 남녀공학이 적은 상태에서 부담 없이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 이성 보다는 동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는 사춘기에 접어 들어있는 아드님과 보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이러한 성적인 문제를 솔직하게 나누시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네가 이제는 성적인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할 나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요즘 성적인 어려움은 없니? 만약 이런 얘기를 엄마에게 말하기 어렵다면, 아버지에게 고민을 얘기해주면 좋겠다. 누구나 어릴 적 한번씩 고민을 하는 일이거든. 아빠도 어릴 적에는 그러한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잖니? "
이런 식의 열린 대화로,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부모와 성적인 문제를 의논하여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여주십시요. 그래야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것처럼 혹 어려운 문제가 일어났을 때라도, 혼자서만 처리하려 하지 않고 어른들에게 의논을 하거나, 자신의 성적인 긴장을 아무도 없는데서 음성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포기할 수 있게 되겠지요.
아이에게 성을 얘기하고 이러한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 일이 걱정부터 앞서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기성세대의 성교육이 성은 부정적이고 창피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어떠한 문제든 부정적인 것 일수도 있고 또한 긍정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