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애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아저씨한테 성폭행을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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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이 집으로 놀러왔는데 잠시 부모가 외출한 사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를 성폭행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장애인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아버님, 일단은 성폭행 가해자를 고발한 것은 정당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억울하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해 제대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쉬쉬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참으로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평생 그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제 2, 3의 문제를 일으키게 될 수 있습니다. 남성에 대한 불신과 지나친 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대인관계 문제를 초래하거나 심리적인 정서장애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그로인해 겪게되는 고통이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사례를 살펴보면 성폭행을 당한 경우 자신의 잘못 탓이라고 자책하는 경향이 있고 순결상실감에 따른 낮은 자존감을 갖게되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 공포, ,수치심,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성적이 떨어질 수 있으며 친구와의 교제를 꺼려해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으로 인해 생활적응력이 떨어지고 가출, 매춘, 약물중독 등 삶을 황폐화시키거나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자녀를 위한 부모님의 대처방식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자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코 책망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되고 전적으로 믿고 이해한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무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시켜 주세요. 피해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침묵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비밀유지를 하도록 다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체적이고 자세한 진술을 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자신의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님을 강조해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죄책감, 수치심, 자존감 상실에 대해 솔직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을 알려주면서 그당시 모멸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주며 자신의 인격적인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주세요. 여섯째, 후유증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버님의 경우처럼 고소를 하는 경우에는 바로 샤워를 시키지 말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해서 의료, 법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따님이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부모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배척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보여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한국성폭력상담소(02) 529-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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