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생 여름방학 숙제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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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일기, 가족대화에서 소재 찾아라
'독후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4∼8컷 만화로도 표현
'체험학습' 저학년은 그림·사진 이용 활동앨범 만들어 보도록
초등학생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개학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마음껏 쉬고 놀았다면 이제 방학숙제를 어떻게 해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기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체험보고서, 독후감 등 숙제 종류가 다양해 평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방학 숙제를 밀리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알아 보자.
◆‘골칫덩어리’ 일기, 대화에서 소재찾기=일기 소재는 굳이 특별한 데서 찾으려 할 필요가 없다. 부모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도 좋은 소재가 된다. 신문, 방송, 책, 여행, 날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젯거리를 꺼내 아이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또 매일 똑같은 형식으로 쓰기보다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듯 아이의 감정과 상상력을 표현하도록 쓰는 ‘독서일기’, 집에 있는 작은 식물이나 애완동물을 일정 시간 동안 관찰하며 그 변화를 살피는 ‘관찰일기’, 일기장에 만화를 4∼6컷 그려 재미있게 표현하는 ‘만화일기’ 등 다양한 형태를 시도해 보자. 집중력, 창의력, 표현력이 길러진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학을 마치고 등교를 한 초등생들이 그림일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매일 날씨를 색다르게 표현해 일기의 재미를 살려보는 것도 좋다. 단순히 ‘맑음’, ‘흐림’으로 쓰기보단 글과 그림을 한데 섞어 표현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온 후 맑게 갬’을 우산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 그림 옆으로 화살표를 그리고 맑게 갬으로 표시하면 색다른 일기가 된다. 또 ‘내 우울한 기분처럼 하늘도 흐림’, ‘신나는 축구처럼 맑은 하늘’ 등 날씨와 자신의 기분을 함께 섞어 표현할 수도 있다.
규칙적인 글쓰기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차분히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감이 있을 때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평소 부담이 작은 저녁 식사 전후나 잠자기 전에 쓰는 것이 좋다.
맞춤법, 띄어쓰기를 지적하고 반성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기는 아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단이다. 빨간 펜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확인하면 아이는 일기도 하나의 과제로 생각해 더욱 밀리기 쉽다. 또 일과를 돌아보되 잘못한 점을 지적해 반성하게 하는 것도 일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므로 삼가야 한다.
◆독후감, 형식에 구애받지 말 것=아이들이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면 책읽기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 이럴 땐 독후감을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형식을 잘 알지 못한다면 남이 쓴 것을 읽어보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부모가 직접 독후감을 써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단순히 원고지에 쓰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형식으로 다양한 독후감을 써보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4∼8컷의 만화로 독후감을 표현해 본다. 이야기 중심 내용을 만화로 각 컷에 그려놓고 그림 밑에 줄거리를 써넣고 마지막 한두 컷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느낀 점을 써보자. 또 책의 마지막 부분을 자유롭게 상상해 아이가 원하는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과모양 종이에 책의 제목과 작가, 주인공 이름, 중심 사건과 느낀 점을 간략하게 쓰고 다시 큰 도화지에 나무를 그려 붙이면 색다른 ‘사과나무 독후감’이 된다. 이러한 독후감은 개학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이목을 끌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책의 중심 사건을 큰 스케치북에 물감으로 그려 넣고 충분한 공간을 비워 그곳에 독후감을 쓰면 ‘그림 독후감’이 된다. 액자에 끼워 걸어 놓거나 방에 붙여 두면 아이의 성취감이 높아진다. 이 밖에 색종이 공예나 점토액자를 이용해 다양한 독후감을 만들어 보자. 책의 주인공이 돼 일기형태로 써보거나 작품 속 좋아하는 인물에게 이메일, 편지를 보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수 있다.
◇7월26일 경기도 용인 경기소방학교에서 ‘119 체험학교’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줄타기 체험을 하고 있다.
◆체험학습은 다녀온 후가 더 중요=체험학습은 가기 전보다 다녀온 후가 중요하다. 어떻게 잘 정리하느냐에 따라 학습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보고서를 쓸 때 엄마는 아이에게 학문적인 정보를 주입하기보다는 스스로 감상하고 체험했던 느낌을 적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할 곳의 위치, 프로그램 등을 점검해 보고 주요 활동은 무엇인지 프로그램이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을 미리 생각해 보게 하자. 이처럼 계획을 세운 다음 체험을 하면 보고서 쓰기가 훨씬 수월하다.
체험학습 후 시간이 많이 지났다면 촬영한 사진을 꺼내 보며 기억을 되새긴 후에 보고서를 작성해 본다. 보고서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은 날짜, 장소, 체험활동과 관련된 과목(단원),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새로 알게 된 점 등이다.
글쓰기가 쉽지 않은 저학년은 그림, 사진 등을 이용한 ‘체험학습 앨범’을 만드는 것이 좋다. 스케치북에 체험학습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날짜, 장소 등을 적고 프로그램 특징이나 간략한 설명을 정리하면 된다. 체험학습 현장을 지도로 크게 만들어 도착부터 활동한 현장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림, 사진, 설명을 추가하면 독특한 ‘지도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역사 관련 유적지를 다녀왔다면 인물의 연대기를 따라 만들어도 좋다.
해외 문화를 체험한 뒤 외국인에게 편지를 써보거나 직접 작가 혹은 기자가 되어 책, 잡지 형태로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된다. 특이한 주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큰 과학캠프나 창의력 캠프, 박물관 견학 등도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주제를 정해보자. 예를 들어 ‘우리집 명품음식 만들기’,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 알아보기’, ‘에디슨의 전구실험 따라해 보기’ 등 평소 자녀가 호기심을 품었던 부분을 해결하거나 좋아하는 인물의 행적을 따라 해보면 의미있는 체험학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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