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우습게 여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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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우습게 여깁니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인데 우리 딸아이와 친구가 하는 대화를 엿듣고는 자지러지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아이가 부모 험담을 서슴치 않고 하더군요. 너무도 속상한 제 마음에는 제 딸과 그 친구가 배은망덕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딸에 대한 화로 인해 잠을 도저히 잘 수 없었습니다. 딸이 부모에 대해 험담하는 그 말과 생각들을 체벌을 주더라도 지도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좋은 자녀지도는 어머니의 인내와 자녀에 대한 현재 심리상태를 함께 이해하면서 지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청소년들은 자기 부모가 창피하다고 생각 하거나 학교에 오는 것을 꺼리게 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초등학교 5-6학년때부터 주로 나타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면 괜히 우쭐하며, 자랑하지만 반대로 5-6학년때부터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경험하기 때문에 급격한 심리변화를 겪게 됩니다.
극단주의적 사고나 불안정한 정서, 부모나 기존질서에 대한 심한 반항감과 적대심을 보이는 것은 사춘기를 보내는 5명 중 한명꼴로 나타납니다. 어떤 소아정신과 의사에 의하면 "사춘기 자녀들의 반항을 겪어야 하는 부모 역시 절망감과 무력감, 공허감 등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사춘기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전의 자녀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변해버린 자녀들에게 부모를 무시하거나 험담하는 것 등을 듣게 되면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녀들에게 격분하거나, 체벌을 가하는건 결코 권할 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부모의 격한 감정과 체벌은 오히려 아이들의 반항심만 더 크게 조장하는 것이 되니까요.
아이들이 반항하는 순간에는 대꾸하지 않고 일단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답답해 죽겠다. 왜 말을 못하니'하는 식의 추궁은 대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무조건 금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똑같이 마음에 상처받고, 슬프며 괴로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감정전달법이 도움이 됩니다.
사춘기때 자녀들이 유난히 부모를 무시하는 태도에는 부모가 자녀를, 또는 부부간에 무시하는 언사나 행동을 많이 해온 탓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네가 어떻게 해서 그러는지'식의 '너 진술법'이 아니라 '그런 상황을 겪는 부모인 내 기분이 어떻다' 식의 '나 진술법'으로 대하여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또 한가지 아이들의 말투에 대해 이해하여야 할 것은 일반적인 어른들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없는 비속어를 잘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거친 말들에 대해 그 자리에서 고치도록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2가지 점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는 그 즉시 잘못을 지적해서 가르치는 것인데, 이 방법은 과거에는 어른들이 자녀지도나 이웃사람의 자녀를 지도할 때 무리없이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잘못을 지적하는 어른들에게 대들고 반항까지 하는 시대라 성과 보다는 오히려 반감만 사게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따님과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끼어들어 둘의 단어사용에 대한 지적을 할 경우 간섭받기 싫은 사춘기의 반발심을 살 수 있으며, 친구 앞에서 무안을 받은 딸이 반항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친구가 간 다음 따님을 따로 불러 좋지 못한 표현과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춘기 청소년 자녀를 지도할 때에는 부모로서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눈높이를 맞추어서 대등한 인격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지도하시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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