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학 문제에서 아버지랑 갈등이 생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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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진학 문제에서 아버지랑 가치관이 달라 의견차이가 심해요.
저는 고2인 여학생입니다. 미대에 진학하려 하는데, 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미대냐며 가정대로 진학하여 시집이나 잘 가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는 남동생이 하겠다는 일은 뭐든 적극 밀어주시지만 저는 미대에 가기 위해 학원을 다니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반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반항심만 쌓입니다. 그아버지와 저의 가치관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과는 서로 세대도 다를 뿐 아니라 부모님이 자라온 시대와 지금 시대와는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지요. 따라서 가영(가명)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가치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많습니다. 즉 부모님들은 예로부터 그들이 받아오신 교육 그대로 자식들이 효도로써 섬겨주기를 바라고, 부모의 말에 순종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하시죠. 그러나 부모님들이 교육받던 시대보다 20년 혹은 30년이 지난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들에겐 부모님의 생각이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로 밖에 들릴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우선 염두에 두시고, 문제에 대해서 두 가지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부모님의 가치관 사이의 갈등입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가영님의 내부에서는 지금 다른 누구와는 다른 '나'라는 의식이 자꾸만 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부모님이 보아오던 가영님의 생각이나 행동과는 다른 모습의 가영님이 자꾸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이 시기에 바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위기 때문에 고민하게 됩니다.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학생으로서, 딸 혹은 아들로서, 형제 혹은 자매로서, 기타 무엇무엇 '으로서'에 대한 자기를 부정하고 싶고 이제는 내가 보기에 만족스러운 '진정한 나'로서의 역할을 다시 찾아 정립하고 싶어 하지요.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바라는 역할과 스스로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된 것일 꺼예요.
그럼 이렇게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타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영님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일단 지금 큰 문제는 가영님이 계획하고 있는 진로와 아버님이 생각하시는 진로가 다른 것 같은데 가영님이 하고자 하는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설명 드리시기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버님께 진심이 알려져야 합니다. 이때 기본적으로 아버님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을 잘 알려드려야 하고, 이런 마음이 이미 사라졌다면 다시 아버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필요할 것 입니다. 즉, 아버님과의 신뢰를 먼저 찾고, 아버님도 가영님을 신뢰하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앞으로 보다 의젓한 모습, 자기의 일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세요. 아버님이 이제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믿을만한 맏딸이라는 생각을 가지시게 된다면 좀더 가영님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ㅇㅇ님의 생각도 어느 정도 수용해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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