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인 딸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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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딸은 중학교 3학년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차분하고 말을 잘듣던 아이가 최근에 들어서 한창 예민할 때여서인지 무슨말을 해도 듣지도 않고 매사에 자기 고집대로만 할려고 우기고 여러모로 너무 속을 썩입니다. 되도록이면 아이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도 하고 애쓰지만 한번씩 아이와 부딪칠 때마다 너무 화가 납니다.
가장 속상한것은 아이의 행동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태도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위에서는 내버려두라고 하지만 그러면 더 버릇없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사춘기때는 그 어느때보다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입니다. 아직 자기세계가 형성되어 있지않고 자신에 대한 정체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시기여서 당사자도 여러가지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기성세대에 대항하기는 하지만 정신적 가치관을 세우지 못해 열등감이 심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대답하고 버릇없게 구는 것은 부모가 싫어서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단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사과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분출할 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같이 화내면 이런 성향을 더 조장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기성세대의 모든 행동, 생각, 감정 등을 다 부정하기 마련이므로 독립선언의 한 과정으로 이해해 주는 것도 좋은 대처방법입니다.
어머님께서 어머님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것입니다. 어머님께서 화가 나시거나 속이 상한 경우가 있을 때는 '네가 그런 행동을 할 때 나는 이렇게 느낀다'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창문 좀 닫어. 아까전부터 이야기했는데 넌 왜 그리 말을 듣지 않니?" 라는 말보다 "창문좀 닫아 줄 수 있겠니? 그러면 고맙겠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대화는 주로 나-메시지를 사용하기 보다는 너-메시지를 사용하게 됨으로 많은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고 서로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은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자녀와의 대화에서 잘 풀어나가면 아이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하는 역동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특수한 경우로 생각하시기 보다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일단 먼저 가지시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잘못되었다, 고쳐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전에 요즘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고, 무슨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물어주는 자연스런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때 아이도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가 아닌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상호간에 대화의 문을 열어가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들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기사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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