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윈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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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전략은 이긴다는 뜻의 윈(win)에서 유래된 말이다. 뜻을 풀어보면 협상이나 동업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는 전략이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정도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협상을 하면 쌍방이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 치열하게 물밑 작업을 한다. 그리고 항상 권력자나 주인공이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얻는 것이 능력인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살다보면 그런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항상 자기 것을 더 챙기려 하면 바가지 깨지듯 관계 자체가 깨져버리는 일이 더 많다.
인생을 공부하고 싶으면 동업을 하라고 주변에서 얘기한다. 동업을 하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지만 쉴새없이 주판알 퉁기면 이해관계를 따지느라 피곤하다고 한다. 잘 되면 내가 잘나서 수익이 생겼으니 더 받아야할 것 같다. 상대는 그냥 놀고 먹는 것 같아서 내가 좋아도 속이 쓰리다. 그래도 잘되면 참을 만한데 안 되면 끝이다. 당사자들이 조용히 있으려해도 주변에서 가만 있지 않는다. 결국은 돈도 잃고 친구는 원수되는 일이 다반사다. 동업은 애초에 이익을 목표로 만난 사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사랑하는 연인들도 어떨까? 서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밤에 헤어지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어서 한집에 살게 된 부부라도 배우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려고 하면 북한 사람들 말로 백배 천배 더 힘들어진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자기가 손해 보는 것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못해서 심하게 싸운다.
윈-윈 전략은 마음만으로는 안 되고,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는 자기가 줄 것과 받을 것이 분명할 때 조금이라도 갈등이 덜 생길 것 같다. 애매모호한 기대는 금물이다. 하다보면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희망은 더 곤란하다. 남이 내게 해줄 수 없는 것을 기대하면 피차 실망하고 분노하게 될 뿐이다. 장래를 보고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도 그 싹이라도 파릇파릇해야지 싹수도 노란데 나중을 기약할 수는 없다. 사람은 생각보다 잘 변하지 않는다.
윈-윈 전략을 위한 마음가짐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른 면에서는 아니어도 감수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수비가 좋은 선수를 뽑은 감독은 그 사람이 수비를 잘 하면 만족해야지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던 공격을 못한다고 실망하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면, 아침밥을 못 먹고 저녁이 맛이 없어도 그러려니 해야지 괜히 한마디 더 하면 피곤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윈-윈은 윈-윈이란 건 없다는 마음일 때 가능하다. 내가 손해 보는 게 당연하다고, 그게 세상의 이치라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서로가 만족하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욕심이 불행의 근본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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