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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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십대 청년이 만든 인형이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인형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은 독립영화 감독이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어 연극을 가르치는 스물여섯의 개념청년이다. 이 개념청년이 만들어 파는 인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비인형이나 아이들한테 크리스마스 때 주려고 사는 인형이 아니라, 걱정인형이라고 한다. 걱정인형의 유래를 보면, 과테말라 전설 속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인디언들은 걱정인형을 만들어서 잘 때 베개맡에 두고 잤다고 한다. 그러니까 걱정이 많아서 잠을 못 자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안쓰러운 마음으로 인형을 만들어줬는데, 그 인형을 받은 아이가 편안히 잠에 들었다는 거다. 고로 인형이 아이의 걱정을 대신 해줬다는 이야기다.
걱정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걱정이 지나쳐서 잠을 못 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 생각보다 많다. 이번 걱정인형의 판매수가 폭주한다는 얘길 들어보면 걱정을 덜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작심삼일> 그리고 <작심사후>, 사흘후엔 후회한다는 말 정도가 아닐까. 그만큼 계획을 잘 지켜내리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새해가 들면서 계획도 많고, 그에 따른 걱정도 따르기 마련이다. 신년계획을 세울 때 걱정을 더는 방법으로는 이것저것 많이 쓰기 보다는 세가지 정도의 목표를 정하는게 효율적이라고 한다. 왜 그런 말 있지 않은가. 고수는 머릿속이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차 있고 하수는 머릿속이 만가지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도 심플하게. 계획도 단순하게. 그럴수록 계획을 이룰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계획 세우고 살다보면 꼭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역시 지나친 걱정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어야겠다. 왜 사람 목숨을 한자로 쓰면 <명>자인데. 이 목숨 명(命)자를 풀이하면, 사람은 한번은 두드려 맞는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위기가 온다는 얘긴 거다.
좋은일도 많겠지만, 혹여 힘든일이 와도, 절대 굽히지 않는 것! 그렇다면 걱정 때문에 불면증을 겪는 일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인형처럼 머릿속에 들어있는 묵직한 걱정을 덜어내는 일. 이것 역시 새해 계획에 하나 추가하면 좋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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