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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해지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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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진을 TV로 보면서 매일 내 마음에도 지진이 일었다.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진행 중인 방송에서도 연일 청취자들이 마음아프다는 공감대를 보내왔다. 내가 홈페이지에 원더우먼 차림으로 있다고, 어떤 청취자는, “숙영씨, 원더우먼 출동해서 일본을 구해주세요”라고 문자 보내왔다.
요즘 기분 같으면 정말 슈퍼맨, 스파이더맨, 다 일본으로 출동시키고 싶다.
자연재해가 그들의 사건이 아닌, 지구 전체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번 지진을 보면서 내 머릿속은 두 갈래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하나는, 지진은 미리 대비할 수는 없는 걸까? 미리 대피할 순 없는 걸까?하는 것이다. 동식물들은 지진을 미리 감지한다는데, 동식물의 이런 ‘다잉(dying) 메시지’가 꾸준히 연구되고 있긴 하다.
자귀나무의 지진예측 적중률은 동물보다 높다고도 한다. 중국 쓰촨성 지진 때에는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사흘 전에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일본 수산시장 연구에 의하면, 메기는 지진 며칠 전에 날뛴다고 한다. “밤새 개가 짖었다.” “며칠 전부터 쥐가 사라졌다” 등등 동물들은 지진을 미리 감지한다는 증언들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번 일본 지진에서 강아지도 사람들을 따라서 뛰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보이는 걸 보면, 꼭 동물이라고 더 민감한 건 아닌가보다. 게다가 동물의 이상행동이 일관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지진대피를 동물의 행동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첨단기구에 더욱 기대는 어떻게 하면 그들이 위로받고,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 생각에도 골몰하게 된다.
최빈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5만불을 일본에 지원했다는 소식은, 가슴 뜨겁게 느껴진다. 우리 한류스타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지원의 손길도, 지구가 사랑의 온도를 가진 따뜻한 별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99세 시인으로 유명한 시바타 도요 할머니 시인도 3·11 대지진 당일, 지진이 덮쳐서 집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그는 100만엔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란 시를 발표했는데, 그 시가 햇살처럼 따스하게 느껴진다.
“아아 이 무슨 일인 걸까요, 그저 손을 모을 뿐입니다
이제 곧 100세가 될 나, 천국에 갈 날도 가까울 테지요
그때엔 햇살이 되어, 산들바람이 되어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부터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약해지지 마!“
재난 속에 있는 분들,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 정말 약해지지 마세요, 지금 어두운 터널 속에 있어도 언젠가 밝은 빛을 보게 될 거예요, 약해지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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