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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발명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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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였다. 벚꽃들이 화려하게 흩날리던 그날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다. 그날은 유독 장애인 분들의 사연이 많이 도착했었는데, 그 즈음해서 나온 뉴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던 발명왕의 얘기가 그랬다.
발명왕 이기웅 씨는 시각장애 1급으로 십년전 시력을 잃었다.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자 가장 먼저 찾아온 공포가 <공황장애>였다고 한다. 잠이 들었을 땐 모르는데, 잠에서 깨면 아주 작은 통속에 갇힌 느낌이 들어서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주기적으로 먹어야했고 공포감 때문에 ‘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작은 누나의 희생으로 지금껏 힘을 내서 살고 있는데 초등학교때도 보면 창의적이란 소리를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 5년전부터 <발명을 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건 한 이십여가지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제품은 <지팡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알고 있던 터라 자동으로 되는 <전동식 지팡이>를 만든건데, 얘길 들어보니 이 지팡이가 정말 요술 지팡이이다. 어두우면 불이 켜지고 위험한 곳에 가면 경보음이 울리고 위치를 알려주는 GPS도 달렸다. 무엇보다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펴지고 접어지게끔 만든 것이다. 그동안 수동으로 손으로 접고 피던 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무척 불편했다. 만약에 공중 화장실이라도 다녀올 때면 지팡이에 더러운 게 묻었더라도 안 보이니까 그냥 손으로 만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게 자존심도 상했다는 발명왕은 그런 불편을 싹 없애기 위해 자동식 지팡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장애가 그에게 ‘보이지 않는 깨달음’과 ‘선물’을 찾아준 셈이었따.
이씨는 보이지 않다보니까 모든 걸 머릿속에 메모해뒀다고 한다. 캄캄한 어둠 속이 그에겐 생각의 창고였고 발명의 근원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생각이 감동적인데, 그의 말이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가슴 찢어지게 아픈 일이었다고 한다. 포기 말고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 이겨내 보면 그 속에 얼마나 큰 기쁨이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됐던 것이다>
그렇다. 장애를 넘어서 기적을 만들고 희망을 주는 사람들! 그 분들에게 봄처럼 따듯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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