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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라는 감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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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보면, 200여대의 CCTV를 교란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즉 적의 감시를 뚫고 가기 위해서 CCTV에 보이는 화면을 조작하여 실제 상황과 CCTV에 보이는 장면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도 CCTV와 같은 인식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보게 된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사람마다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이 다른 것도 이런 이유이다.
영화 속에서의 CCTV를 교란시키는 장면은 그야말로 감동적이고 즐거운 것이지만, 진료를 하다보면 현실을 바라보는 CCTV가 고장 난 사람들을 만나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즉 자신이 처한 실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교란당한 CCTV의 시각으로 현실을 보다보니 대인관계나 상황 대처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진료했던 환자분은 세상이 너무나 적대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심지어는 자신이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친구도 없는 성격 나쁜 사람"으로 보고 자신을 멀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김밥을 사서 화장실에 가서 먹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릴 때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를 많이 받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세상은 너무나 적대적이다"라는 마음 속의 CCTV를 켜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적대적으로 대하게 되어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일이 많았고, "사람들은 나를 싫어한다"라는 자신의 믿음을 강화시키면서 마음의 감옥에서 살아왔던 것이었다.
이 사람의 경우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마음 속의 CCTV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CCTV가 현실을 많이 보여줄수록 좀 더 건강하고 적응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반면 현실이 아닌 마음 속의 왜곡된 부분을 많이 반영할 수록 삶은 피곤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실직의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가족들이 나를 싫어할꺼야, 나는 부담만 주는 존재야."라는 생각으로 가족들을 대하다보면 정말 가족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고 점점 더 위축되고 힘들어지는 반면, 가족들은 힘들어하는데도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실직을 했으니 가족들이 나를 먹여 살려야 해."라며 가족들 배려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 가족들과의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현실을 잘 반영하는 CCTV를 가진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족들의 상황,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감정이나 가족들의 감정, 그리고 상황을 고려하여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민감하고 그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 혹시나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을까봐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만 살아가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오해하여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이라는 감옥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CCTV를 점검해야 할 것이며, 그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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