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인자 세 번 마음에 쓰기 |
|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란 충동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의 건강하게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고, 현실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자아가 잘 발달된 경우 현실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지만 자아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즉 충동 조절이 안 되거나 판단을 잘 못하고 현실을 지각하거나 해석하거나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집에서 기르는 시츄 두 마리를 보면서, 자아가 발달된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리는 어릴 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서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다른 강아지는 너무 어릴 때 엄마개로부터 떨어졌다. 엄마개의 충분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여 사람을 피했다. 귀여워서 안아주면 버둥거리고 갓난 새끼 때 잘 먹지 못해서 그런지 지나치게 먹을 것에 집착한다.
내가 식사를 할 때마다 강아지 두 마리가 내 옆에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잘 참지 못하는 강아지는 자신이 먼저 먹겠다고 달려든다. 어떤 때는 손을 물기도 한다. 그러니 이쁨 받기기 함들다. 그 강아지는 주인의 맘은 모른 채 먼저 받는 것에 만족하면서 자기 먹을 것을 챙겨서 가버리곤 한다. 때론 나도 심술이 나서 옆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보상해 주듯이 더 많이 준다. 물론 조급한 강아지가 이런 상황을 알 리가 없다.
사람 역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조금만 참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되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을 텐데 참지 못한다. 눈 앞에 있는 작은 것에 매달려서 욕구를 참지 못하고 조급하게 재촉하여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한다. 당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잃게 될 뿐 아니라 좋은 것을 얻을 기회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참는 힘은 억지로 억누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능력이다.
게다가 세상은 조급한 사람에게 더 잘 해주기보단, 그 조급함을 이용하고 약점으로 삼는 것 같다. 환경에 시달리며 살아온 사람들은 조급해지고 그것이 약점이 되어 불이익을 당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간다. 그럴 때 옆에서 누가 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을 조율해 줄 수 있다면 하는 안타까움을 요즘 들어 더 자주 느끼는 것 같다. 그만큼 더 각박해져서 일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