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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권하는 이유, 이거 보면 알 수 있다
작성자 관리자

[인터뷰] '한국판 <식코>' <하얀 정글> 송윤희 감독... "난 마이클 무어와 달라"


군병원이 민영화되고 위탁 경영도 도입된다. 특급 비즈니스호텔에 산부인과가 들어선다. 칭송받던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는 논문도 나왔다. 마이클 무어의 <식코> 속 미국 얘기가 아니다.

청와대가, 롯데호텔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 민영화의 잔상들이다. 로봇수술을 권장하는 이유도 막대한 설치비를 뽑기 위한 방편이다. 이게 다 그 놈의 돈 때문이다. 전 세계에 몇 없는 전국민 의료보험이란 훌륭한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의료민영화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그런 의료계 현실과 의료민영화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문제작이 출현했다. 현직 산업의학과 의사인 송윤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쩔 수 없이 '한국판 <식코>'로 명명될 수밖에 없을 이 영화는 내부고발에 가까운 의료계 종사자들의 증언과 현실고발을 통해 의료민영화의 폐부에 메스를 들이댄다.
의사인 남편에게 돈 몇 만 원이 없어 죽어가는 환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카메라를 들었다는 송윤희 감독. 그는 한 달에 2만 원 정도인 약값을 못 구해 당뇨 합병증을 얻은 건설노동자, 국민 성금을 해봤지만 결국 수술비를 충당 못해 심장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를 떠나보낸 아빠 등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만났다.



현직 의사가 파헤치는 정글과도 같은 의료계

다큐멘터리 <하얀정글>은 어떤 영화?
산업재해 등과 관련된 노동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송윤희 감독은 2001년 독립영화협의회 독립영화워크숍에서 영화를 배운 뒤 꾸준히 창작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가 2010년 촬영한 <하얀정글>은 의료를 통해 경제 성장을 논하는 정부와 또 영리 추구를 위해 혈안이 된 거대병원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도 의료민영화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카메라를 가져간다.
의료를 사적 생산수단이 아닌 공적 복지로 볼 수 있는 열린 시각을 제공하는 '한국판 <식코>'라 할 만하다. 아직 정식 배급사가 결정되지 않은 <하얀정글>은 현재 대안배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건의료 관련 단체나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공동체상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야4당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 아무래도 의료보험제도와 의료민영화, 상업화의 폐해를 다루고 있기에 '한국판 <식코>'라고 불리고 있다. 민간의료의 천국인 미국을 조롱했던 <식코>와는 어떻게 다른가.

"마이클 무어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나와는 명확히 다른 부류의 인물이다. 그는 거대한 흐름에 대해서 깔깔거리고, 또 현란한 말솜씨로 상대편을 주눅 들게 한다. (부시) 대통령도 도망갈 정도니까. 난 그만큼의 배짱은 없다. <하얀 정글>은 어쩔 수 없는 연민도 있고 그래도 우리 같이 살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떼쓰는 면도 보일 거다. 여성적인 관점도 배어 있고."


- 영화를 본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의료계 현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놀랐다고들 한다. 병원 가기가 무섭다고도 하고. 대형병원 의사들이 환자수로 경쟁하고, 돈 없는 노인층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는 등 의료 상업화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에피소드를 다뤘지만 또 모든 곳이 그렇진 않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더 나은 의료제도를 만드는 데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의사들은 영화를 직접 보면 오해가 많이 풀릴 수 있을 거고(웃음)."


- 현직 의료계 사람들이 출연해서 '내부고발' 같은 느낌도 풍긴다.

"우리 사회는 내부고발자를 너무 크게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분들인데 좀 더 순화된 용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어떤 비리나 단체를 고발한 게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조목조목 짚어준 거라 생각한다. 사실 의사 개개인을 보면 60~70년대와 비교해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도 그런 걸 얘기한 건 아니고. '요즘 의사들은 다 그래'라고 하는 건 공허하고 빈말일 뿐이다."


의료보험이 포퓰리즘? 병원 문턱 낮추는 게 국가의 역할

- 일반인들은 의료민영화에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있나.

"젊은 층은 건강하니까 일단 의료에 관심이 없다. 30대 이후 아이나 부모님이 아프거나 본인이 아파야 관심을 갖는다. 그게 의료 분야의 한계인 거 같다. 중요한 건, 젊은 사람들도 결국 병원을 주기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예비환자들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을 대하는 사회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은 분배여야 한다. 사회적으로 골고루 분배되는 게 옳다는 걸 젊은 층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건강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 사회의 안전망으로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 영화를 보면 건강평등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쉽게 어떤 의미인가?

"건강권이 천부적인 인권이라는 건 굉장히 철학적인 문제인데, 쉽게 말해 시민의 권리는 최소한 아팠을 때 돈 때문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는 병원의 문턱도 낮아야 한다. 그걸 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다."


-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다보면 쉽게 '포퓰리즘'이라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데.

"건강보험이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난 병원 한 번 간 적 없다, 근데 내가 왜 보험료를 내며 남들까지 책임져야 하나. 그런 분들은 민영 보험회사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 인식이 잘못된 거다. 사회보험의 의미는 그게 아니니까. 사회보험은 리스크를 나누는 풀이다.
그런 분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자기 가족이 아파 봐야 한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의 요구를 뒤로 한 채 의료보험제도를 지켜냈다. 왜 그 제도가 필요한지 아는 거다."


- 의료 광고도 문제다. 그로 인해 수가도 계속 올라가고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얼마 전 한 대형마트에 갔는데, 긴 레일 양 옆에 척추병원 광고가 붙어 있더라. 의료 광고가 점점 다변화되고 양도 늘어가는 중이다.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계속 생겨난다. 광고 규제를 풀어 버리는 순간 허공에서 수요가 생겨나는 거다. 4~5년 전 의료 광고 규제 법안이 발효된 게 문제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창작이란 걸 계속 하고 싶다. 시나리오나 극본에 공을 들일 수도 있고. 10개월간 내 모든 걸 쏟아냈는데 이제 재충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이후 내공과 지혜를 쌓은 뒤,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우리사회를 살기 좋게 만들어야지. 너무 착하게만 보이려고 한다고 오해받을 것 같은데, 어쩌지?(웃음)"


기사제공: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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