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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 사회를 위한 준비
작성자 정신과의사 이종호
앞으로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단연 인구가 자리 잡을 것 같다. 과거에는 이념이나 지방색을 끼고 싸웠지만 이제는 세대 간의 갈등이 전면에 부각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최저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수명은 의학의 발달로 급격이 늘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노인인구의 비율이 증가된다. 인생에서 노년기는 상실의 시대이다. 젊음도 차츰 사라져가고, 나이와 함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 자녀들도 떠난다. 남는 것은 질병과 병든 배우자이다. 사회에서 물러나는 은퇴시기와 임종 시기 사이의 간격이 예전에 비해서 너무 넓어졌다. 옛날에는 정년이 60세였고, 평균수명은 70세를 밑돌았다. 은퇴 후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은퇴 후의 시기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고, 주목받을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40대 중반에 은퇴해서 80세 정도까지 산다. 약 35년 정도, 인생의 거의 절반이 그 사람의 주된 삶이 아니라 인생 2막으로 사는 것이다. 인생 2막은 1막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더 취약하다. 1막의 삶에서 어려웠으면 2막의 삶이 더 힘들다. 좋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고 해도 처음 몇 해나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화려하게 지내지 그 후로는 점차 하향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하는데 은퇴자들의 주된 수익원이었던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돈을 벌지 못하니 앞날이 불안해진다. 그러면 긴축할 수 밖에 없다.


진료하면서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건강과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일과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고 병치레하다보면 우울해지고, 성격도 까탈스러워지게 마련이어서 본인이나 주변 가족들이 다 힘들어진다. 그리고 일정하게 할 일이 없으면 계속 자기 생각에 빠진다. 이때 자기 생각은 과거 생각이다. 좋았던 시절이 떠오르면 그렇지 못한 현재 때문에 속이 상한다. 나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자체로 고통이다. 게다가 나쁜 생각은 나쁜 생각을 같이 데리고 온다. 쉽게 말하면 노인들이 혼자 지내며 자기 생각에 빠지면 대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그러면 우울해진다. 우울증의 증상 중의 하나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더 안 좋은 생각을 하고 다시 우울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게다가 이런 노년기의 우울은 관심도 덜 받고, 약간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성격에 묻어나기 때문에 다들 그러려니 한다. 좋아져도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탄력이 강해서 ‘그냥 그렇게 살다 죽겠다’는 식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은 그 몰입할 수 있는 일이란 게 거창한 일이 아니란 점이다. 그냥 산책만 해도 되고, 부부가 배드민튼이라도 쳐도 너무 좋다. 사람들 틈에서 혼자 헬스해도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져서 활력을 준다. 일상에서 그저 한 두 시간 보낼 수 있는 일이면 충분하다. 우울증으로 병원에 오신 분이 빨리 약을 끊는데도 큰 영향을 준다. 여기에 덧붙여 노인복지라는 사회적 여건이 조금만 더 완비되면 사회적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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