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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력의 힘
작성자 정신과의사 이종호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면 좋겠지만 절대 그럴 일이 없으니 문제다. 자기 혼자만 잘 지내면 되는 어린 사람들, 사회의 초년생들은 그래도 덜 하면 관리하는 입장에 서면 더 힘들다. 서로 맘이 꼭 맞기 힘든 다른 사람들을 때론 다독거리고, 때론 윽박질러가면서 통솔해야 하니까. 또 혼자 열심히 일을 하면 될 때는 자기 문제가 있어도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남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자기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두 배의 조절능력이 필요하다. 완벽주의적인 사람은 항상 어떤 일이 있으면 200%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완벽주의도 적당할 때는 일상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런데 혼자 일을 열심히 잘 하면 되는 초년병 때의 완벽주의는 자기 몸 힘들고, 사생활 없어지고, 휴일이 없어져서 연애를 못하는 정도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것도 심각하기는 하지만 관리자의 위치에 가면 훨씬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성향이 다른 부하직원이나 자녀들에게 이런 것을 요구할 경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갈등이 생겨 조직의 힘을 뺀다.





이런 완벽주의와 조금 다른 게 통제력이다. 진료실에서의 경험을 좀 빌려야겠다. 정신질환 중에서 공황장애라는 병이 있다. 이 병은 아무 일도 없는 데 갑자기 불안해지고, 심장이 쾅쾅 뛰고,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지고, 식은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일종의 불안장애이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오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공포감의 병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공포스런 신체증상은 약물로 조절이 된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 중의 하나인 교감신경이 너무 쉽게 흥분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교감신경 억제제를 써주면 금방 그런 증상은 조절이 된다. 그런데 한번 공황증상이 왔을 때 그 경험이 너무 압도적으로 나타나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병의 포로가 된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1년 중 단 하루를 공황증상을 경험하면 나머지 364일을 공황증상 걱정하느라 아무 것도 못한다. 직장이 10층 쯤 되는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런 증상이 오면 평생 걸어 다녀야 한다.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 증상이 간혹 오는 사람이다. 한 달에 2,3번 정도 그런 경험을 해도 “약을 먹으면 금방 조절이 된다. 그리고 점차 덜 오고, 덜 심하게 오고, 빨리 지나가네 뭐” 라는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증상은 간혹 나타나도 그 사람의 삶을 위협하진 않는다. 완벽하진 않아도 통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귀찮은데 데리고 살자”는 식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한다. 실제로 공황증상 자체도 점차 줄어든다.





불행하거나, 안 좋은 일을 피해갈 수 없을 때가 많다.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고, 비가 너무 와서 집에 물에 잠기고, 물가가 오르는 등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하는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에 난다. 이런 일들을 두고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파괴력은 훨씬 더 커진다. 괴롭고 귀찮더라도 데리고 살고, 인생 길을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가벼워질 것이다. 세상 일이 80%이면 내 마음이 20%이다. 물론 그 20%의 내 마음은 내가 조절할 수 있고, 그러면 내 삶이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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