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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OF 2011 대상 최규석 작가
작성자 관리자

울기엔 좀 애매하고 어디서 화를 낼지 모를 때는...



"오랫동안 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그간 지면이 없어 발표를 못했죠. 감사합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짧은 만화에 상을 주셔서 놀랍기도 하고요."
30대의 젊은 작가가 그린 120페이지 남짓의 짧은 중편. 올해 BICOF(부천국제만화축제) 최고의 상을 차지한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의 '외적 스펙'이다. 다소 의외의 결과일까?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은 크고 분명하다.


리얼하게 그려낸 '예비 삼포세대'의 초상

<울기에 좀 애매한>은 벌써부터 중년 포스가 물씬 풍기는 '자타 공인 불가촉 루저' 강원빈과 좋은 대학에 붙고도 입학금이 없어 재수생이 된 류은수, 그런 아이들의 삶을 애틋하게 지켜보는 '악마 티처' 정태섭이 입시미술학원 만화반을 배경으로 펼치는 이야기다. 꿈꾸기만도 벅찬 때에 삶의 쓴 맛에 먼저 눈떠야 하는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울기엔 좀 애매한, 그러나 어디에 화를 내야 할지 모를' 대략난감의 복잡한 상황을 정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예전에는 보통 가난하고 못 살던 친구들이 반항적이고 사회비판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오히려 중산층 친구들이 자신들의 현실에 불만을 갖고, 가난한 아이들은 오히려 수용적으로 그저 묵묵히 살 뿐이죠. 이 현실 속에서 중산층 아이들이 그나마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고 있는 느낌이라면 가난한 아이들은 아예 잠긴 느낌이랄까."

이 작품은 <습지생태보고서>를 연재하던 때, 작가 자신이 입시미술학원에서 2년 넘게 강사로 일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실제 고민들이 밑바탕이 됐다. 오랫동안 가슴 한쪽에 담고 있던 고민을 드디어 종이 위로 옮기고, 다소 번거로운 수채화로 정성껏 완성해냈다.

"작화를 하는 내내 힘들긴 했어요. (용지 특성상) 지우개질 하나도 세게 못하고, 기름이 묻어서도 안 되고 하니 과정 하나하나가 귀찮았죠.(웃음)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이 작품 저 작품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을 하나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감정들을 한 작품 안에서 균일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된 듯해요."

출간 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더불어 "잡지나, 온라인 연재를 거치지 않고 전작 단행본으로 출간된 <울기엔 좀 애매한>은 기획의 참신함과 사회 현실에 대한 차분하면서도 리얼한 묘사"라는 평을 받으며 BICOF 심사위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최규석다운' 길을 걷다

돌이켜보면 그의 작품들은 매번 숱한 화제를 뿌렸다. 1998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 공모전 성인지 부문에서 <솔잎>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다소 '세고', 분명한 주제의식으로 자신을 드러내 왔다. 참신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했던, 첫 단행본인 '아기공룡 둘리 해체쇼'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그랬고, '리얼궁상청춘'을 위로하던 <습지생태보고서>가, 대한민국의 60년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대한민국 원주민>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극적으로 풀어낸 <100도씨> 역시 그랬다.
한때는 만화로 밥벌이를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진 적도 있었다. 떠들썩했지만 미래를 알 수 없던, 화려해서 더 불안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딛고 최규석은 자기만의 성장을 하고 있다.


"데뷔 때의 불안감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걱정이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죠.(웃음) 저만 잘하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요즘 그는 한창 우화(<최규석의 우화>(가제)) 작업에 빠져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단편 <천사를 죽인 소년>을 포함해 짤막한 우화 여러 편을 묶어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인간의 모자란 모습을 탓하며 개개인의 각성만을 요구하던 '전통적인' 우화가 아니다. 그 대신 사회의 잘못과 모순을 대놓고 꼬집는 우화다. 어떤 것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우화 이후에는 권수가 많은 만화책을 해보려고 해요. 5권 정도···. 할 수 있을까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너무 게으르고, 인간이란 게 본래 게으르죠. 요즘은 살 날이 많지 않다는 게 느껴져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죠. 이제 겨우 마흔 넘은 동료가 노안이 오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어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죠. 절박합니다. 저 개인의 발전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이고. 더 부지런해져야겠죠."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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