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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미술로 이야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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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강좌 서양미술에 나타난 전쟁의 이미지 -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중심으로
시간 :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오전 10시
강사 : 정무정 교수(덕성여대 미술사학과)
‘미술에 나타난 전쟁의 이미지’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서양미술에 나타난 전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술이 새로운 언어라고 했던 것처럼 전쟁이라는 상황에서는 미술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1. 서양미술과 전쟁의 이미지
서양미술하면 제일 먼저 이집트를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이 때의 작품들을 보면 왕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시각적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개념적이다. 즉 실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가장 완벽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른 군사에 비해 왕의 모습을 크게 표현하여 왕의 군사적 업적과 권위를 드러내는 것 등이다.
그 후 앗시리아의 광대한 영토에 세워진 성에 부조로 장식된 것을 보고 이 시대의 미술을 엿볼수 있는데 이 또한 왕의 사냥 장면 내지 군사 정복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 시대로 넘어가면 도기를 통해 미술적 표현을 볼 수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것과 트로이 전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실의 사건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신의 가호로 그리스가 야만적인 페르시아를 이겼다고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마 시대에는 황제 숭배, 황제의 신격화를 위한 그림과 유물이 거의 다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 신격화를 위한 상징과 군사적 업적이 묘사된 것이 많으며, 고전과 헬레니즘의 특징에 도식화된 모습이 접목된 것을 볼 수 있다.
중세 시대에는 종교전쟁으로 치열했던 시기이며, 기독교라는 종교가 지배적이어서 내세에 중점을 두는 사고방식으로 말미암아 표현 방식이 중량감이 없으며, 사람도 인형같은 모습으로 그려 시각적으로는 별로 볼 만한 것이 없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다시 인간과 세계에 대해 재발견하는 시기를 갖게 되어 그리스 고전 표현 방식이 부활하였으며, 거기에 공간 활용과 인물의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군 지도자나 영웅적 군인이 주인공이 되는 시기를 벗어나 전쟁 자체가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 자체에 관심을 가진 것은 17세기의 자크 칼로의 <전쟁의 불행>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도 반전의식이라기 보다는 지도자의 무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19세기 들어와서 반전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 예는 스페인 출신의 프란시스코 고야가 제작한 <전쟁의 참화>이다.
2. 한국전쟁과 서양미술
1951년 유엔군이 서울 수복을 위해 애쓰고 있을 무렵, 뉴욕근대미술관은 <<한국:사진에 나타난 전쟁의 영향>>이라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 사진전을 기획한 스타이켄은 ‘반전운동’을 위해 기획했다고 했으나 여러 정황상 한국전쟁에서 지고 있는 미군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중국개입을 비난하고, 악화된 여론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게르나카>,<납골당>같은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카소는 전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학살>에서 한국전쟁을 주제로 삼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공산당으로서의 신념을 가지고 있던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기 전부터 전쟁에 대한 태도가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 문제다. 피카소는 남쪽이 먼저 공격을 했다는 프랑스 공산당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있었으며, 그 그림도 프랑스 공산당의 제안으로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그림이 공산당내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피카소는 <전쟁>에서 미군의 만행과 중국인민군의 용맹을 보여주는 세심하게 기획된 그림을 그린다.
또 한국전쟁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데이비스 스미스의 <42도선>이라는 그림도 미국의 폭력성을 비난하기 위한 이념적 요구에 부응한 문화적 산물이라는 주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3백만 명의 사상자자 발생한 전쟁이 서구 미술계에서는 이념 전쟁의 한 부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3.베트남 전쟁과 미국미술계
베트남에서의 공산주의 도미노 현상을 우려한 미국은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은 미국의 생각보다 장기화 되어 미국사회에서 전쟁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 확산되게 된다. 이러던 차에 베트콩 장교를 노상에서 총살하는 장면이 보도되자, 여론은 크게 악화되어 미국내에서 강한 반전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운동에서 미술계의 역할도 적지 않았으며, 이때 미국은 여러 장르가 등장하던 시기여서 미술가들은 개별적 또는 단체를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반전 메시지는 여러 방법으로 표현되었으며,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등 강한 반전운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강좌의 자세한 내용은 www.humanarch.org/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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