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굴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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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생각의 굴레로 감싸서 불행의 감옥에 가둬놓을 수 있는 존재이다. 아무리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정식을 꿰고 있다. 그 방정식은 하나 더하기 하나가 아니라 때론 마이너스도 되고, 때론 모든 것을 없애버리는 희한한 방정식이다. 그 방정식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면에서는 사회적 지위나 성취의 정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많기 때문에 꼭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본인에게는 안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을 때도 많기 때문에 권장할 만한 때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을 초래할 정도의 완벽주의는 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점차 우울감으로 인한 의욕저하, 자신감상실, 에너지 저하,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서 나중에는 성취도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된다. 완벽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 속의 핵으로 가보면 완벽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조금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 완벽하지 않을 가능성은 현실적이기 때문에 주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가 무엇이고, 완벽하지 않게 되었을 때의 안 좋은 결과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비교대상이 아닌 타인과의 비교가 있다. 사람이 자기의 목표나 지향점을 현재 자기의 최저 기준으로 삼을 경우에는 도저히 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 언젠가 도달할 목표라면, 그 사람이 그 목표에 도달한 시간이 얼마나 걸렸고, 어떤 과정이나 경로를 밟고 올라 갔는 지 알아야 반드시 질 수 밖에 없는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기에게만 엄한 이중잣대도 있다. 남에게는 호인이고 부드럽게만 대하는 사람이 막상 자기 자신에게는 엄한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이유 때문에 이런 이중잣대가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반대로 자신이 뭔가 모자라기 때문에 더 높은 기준을 충족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없던 한 고등학생이 자신은 대인관계가 좋지 않으니 남들과 달리 공부라도 잘 해야 남들이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의 기준을 남들보다 훨씬 높게 책정했다. 물론 그 학생이 남들과 잘 지내는 높은 성적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견제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그 학생은 졸업하고 나서 한참 뒤에 다른 친구의 얘기를 듣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이런 굴레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봐야 보인다. 노력하는 시간의 1%만이라도 그 노력의 의미나 효과에 대해서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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