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에 따라서 감정도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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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정서들은 특정한 생각에 의해서 비롯된다. 물론 특정 상황 때문에 주로 생기는 감정이 있다. 실패를 하면 우울해지고,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면 화가 난다. 또 갑자기 부모님이 다니던 병원에서 보호자를 오라고 한다면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이 생긴 게 아닌가 해서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바로 감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해석하는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비슷한 감정이 든다. 즉 상황에 따른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즉 상황 보다는 생각이 감정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만약 같은 상황이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면 다른 감정이 생긴다. 이런 점은 같은 일을 겪고 나서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느끼는 경험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감정은 매우 막연한 심리적, 신체적 상태이다. 다른 감정이어도 겉으로 느끼는 것은 비슷할 때가 많다. 그 막연하고 다 비슷해 보이는 감정을 구분 짓는 것은 그 정서에 대한 의미부여인 생각이다. 어떤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이런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그 정서에 대한 심리적 해석, 의미부여이자 생각이다. 이런 의미부여가 되지 않으면 전혀 다른 맥락의 상황들에 대해서 똑같이 반응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빈정거려도 화를 내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도 분노를 폭발시키는 일이 생긴다.
생각에 따라서 감정이 달라지는 예를 들어 보자. 출근길에 차가 막히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 그러나 제 시간에 출근해서 일에 몰두하다 보면 아침 출근길에 느꼈던 짜증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줄어든다. 그 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부인의 주장으로 부인의 친정 근처로 이사 가는 바람에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불필요하게 출근시간이 길어졌다면 출근길의 교통혼잡은 부인에 대한 분노감정으로 이어져서 오래갈 것이다. 또는 다른 차들이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운전자들 때문에 차가 막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 화는 이기적 운전자들에게 부당하게 희생당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출근시간에만 잠시 느껴지다가 없어지지 않고 더 오래갈 것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이라도 배경이 다르거나,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똑같다고 설명할 수 있는 감정이나 신체증상이 전혀 다른 의미로 경험된다. 반대로 자신이 부당하게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화가 났다가도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도 피치 못하게 그렇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감정이 누그러 들 것이다. 이 또한 생각이 감정의 의미를 다르게 하여 감정 자체를 변화시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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