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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이 신경쓰인다면
작성자 정신과의사 이종호
부부싸움을 하고 인생의 선배들이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논하면 흔히 그런 애기를 한다. “부부싸움이란게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나 지구 온난화 같은 심각한 문제로 싸우는 게 아냐. 냄새 나는 발 안 씻거나 말 한마디 때문에 싸워” 우리는 사소한 문제로 갈등하고 고민한다. 큰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더 힘들겠지만 그런 일은 우리 인생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삶의 무대에서 주목받는 것은 큰 사건이지만, 우리 삶의 질의 좌우하는 것은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다.


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사소한 일들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들이다. 친구가 내 말을 조금 소홀히 듣는 느낌이 들 때, 가게 주인 아저씨가 나보다 다른 손님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을 때 뭔가 마음이 싸아하게 젖어오는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른다.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그 생각을 오래 하면 괜히 기분만 안 좋아지니까 잊어버리거나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 한다. 하지만 겪을 때마다 기분이 나빠지는 엔진은 그대로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매번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 게다가 사소한 일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보인다. 그런 심정이다 보면 그 사소한 문제를 깊이 있게 차근차근 다룰 기회가 없어서 근본적이고도 건강한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다.


사소한 문제라고 해도 만약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사소하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여도 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에 인정을 받지 못해서 인정받는 것에 예민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상처받는 사람이 있었다. 무슨 일을 해도 우선 남의 평가가 더 궁금했고, 나중에는 자기가 어떻게 했는 지는 잘 판단할 수도 없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평가에 자신의 존재감이 좌우되었기 때문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게 되었다. 너무 평범하지만 유독 그 사람에게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 표정, 안구건조증 때문인지 자기 말이 못 마땅해서 그런지 구분이 되지도 않는 눈 찡그림 하나 ,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리기도 힘든 고개의 끄덕임 같은 것에도 신경을 쓴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런 사소한 일이 자기에게 갖는 의미는 지나친다. 사소한 일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 속에 숨어 있는 ‘본질’에 관심을 가져야 더 사소하고 지엽적인 ‘말단’에서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지금 사소한 일로 괴로워하고, 사소한 일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사실 때문에 한번 더 괴롭다면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형적인 징후이다. 인생은 정말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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