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쭈물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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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유서를 써 놓는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나도 유서는 아니더라도 나의 묘비명에 대해 생각해 봤다. 글쎄? 예쁜 옷을 사서 입는 게 취미인 나는 개인적으로 묘비명에 <원 없이 입어보고 죽었다>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의 각자 개성이 담긴 글을 묘비명에 쓴다면 참 독특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과연 여러분은 자신의 어떤 묘비명을 적겠는가?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사람 만큼 독특한 묘비명도 없을 것 같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 그의 묘비명이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이다. 노벨문학 수상자답게 톡 쏘는 그 한마디가 참 인상적이다.
그럼 버나드쇼는 어떤 사람이고 인생을 살았길래, 그런 묘비명을 쓰게 됐을 까? 그는 영국에서 무척 아름답기로 소문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더블린은 테니스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프로포즈>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대자연이 인상적인 곳. 버나드쇼는 이렇게 더블린에서 태어났고 인생을 재밌게 엉뚱하게 살다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까 이름부터가 벌써 <버나드 쇼~ 쇼! >이지 않은가!
돈은 없었지만, 유머가 많았고, 여자한테 인기 많았다고 한다. 재밌게 살아선지 아흔넷까지 장수를 했고, 간호사였던 아내랑 결혼도 했다. 옥수수 상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어린시절은 항상 가난과 싸워야했다. 너무 가난해서 대학을 못 갔지만, 그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책 읽는걸 좋아했고, 거기서 지식인들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인생을 바꿔줄 문학도 하게 되었고 말이다.
한 일화로 그는 직업불문하고 높은 분들한테 전보를 보냈다고 한다. <다 들통 났음. 빨리 도망쳐라!> 이것 때문에 영국이 한동안 마비가 될 정도로 그렇게 도망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불륜을 알고 있다는 사기꾼 협박전화도 많았고, 그 옛날 영국에도 여기저기 구린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그런가하면 가장 유명한 소설가 열명을 적으라 했더니 자기 이름만 열 번 적어서 냈다고 하니, 그 배짱이며 자신감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의 아내도 참 특이했는데, 어느날인가 아내는 남편한테 <당신 글은 완전 쓰레기에요!>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보통 남편이라면 자신을 비판하는 아내에게 버럭 화를 냈겠지만, 버나드쇼 왈...<맞아. 하지만 일곱 번째 교정하고 나면 완전히 달라져 있을거야~>라면서 특유의 유머를 발휘했다고 그런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버나드쇼.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문학계 거장이었지만, 인생을 늘 재밌게 살고 열정적으로 살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를 묘비명을 읽다보니, 그 어떤 동요가 생각난다. 여러분이여, 우물쭈물하다가 큰일난다. 우리 더없이 재미나게 한번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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