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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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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구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에 빠져 있느라 직장생활을 소홀히 해서 상사에게 핀잔을 듣거나, 회사에 충성하느라 집안일은 뒷전인 남편들은 아내에게 서운한 소리를 들어야 하기도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감정적으로 소비되는 시간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는 누구나 한번 겪는 일이기도 하다.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들었던 <넬슨 만델라> 얘기가 참 인상적이다. 책 제목은 <만델라스 웨이>라고 말 그대로 <만델라의 삶의 방식>을 기록한 건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이 3년 동안 만델라를 따라다니며 취재한 거란다.
만델라 하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최초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열게 한 인물이고, 세계의 뛰어난 정치인들이 그를 모델로 사상과 이념을 배운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몇해 전 남아공 월드컵 개최를 선정하는 무렵, 만델라는 일일이 <피파> 위원들을 만나며 설득했다고 한다. 이렇게 월드컵에 큰 공을 거둔 그가 당연히 개막식에 참석해야 했겠지만 전날, 교통사고로 증손녀가 사망하는 바람에 그는 결국 월드컵에 참석하지 못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하겠다>고......개인적인 일에 월드컵에 못 오다니 모두들 갸우뚱 했지만, 아흔이 넘은 그는 이제 남아공 대통령이 아니니까, 할아버지 만델라가 더 중요한 거니까, 맞는 말이긴 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가 흑인과 유색인의 인권을 투쟁하다 수감생활을 할 때, 그때 그의 아들인. 장남 역시 교통사고로 사망 했었다. 그는 단 하루만 감옥에서 말없이 보냈고 다음날부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자식 잃은 슬픔이야 억장이 무너지지만, 현재 자신의 위치는, 아버지가 아닌 지도자였기에 더 이상 무력해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한번은 손녀딸을 사랑했던 <할아버지 만델라>로, 또 한번은 <정치인 만델라>로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며 행동했던 만델라. 이런게 바로 만델라식 인생법이라고 한다.
때론 좌절하고 겁에 질리며 실수도 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법을 지켜나갔던 만델라의 인생. 그것이 바로 세계의 역사를 바꾸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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