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한대로 살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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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정이 어렵고 먹고 살기가 팍팍할수록 사람들은 더 신중해지고 계획적으로 살게 된다. 충동적인 성향은 무책임하고 불안정한 사람이란 인상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 걸 어떻게 하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안된다. 아마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란 계획을 적절히 세워서 남들보다 조금 더 실천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려 다른 계획도 세우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면 계획대로 잘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신력이 강해서 결심한 것을 다 하면 좋겠지만 우리 정신력은 그리 강한 것 같지가 않다. 삼일은 커녕 하루도 못가는 결심도 많다. 그리고는 좌절한다. 계획대로 살기 위해서는 정신력 외에도 몇가지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자기 자신에게 모든 걸 맡겨 놓으면 계획대로 되기 힘들다. 병도 소문 내야 낫는다는 말이 있지만, 계획도 소문을 내고 남들과 같이 해야 사회적 압력이라는 걸 받아서 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한창 뜰 때 코치 하던 분도 덩달아 유명해졌던 적이 있었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마라톤에 무슨 코치가 필요하랴 싶지만 코치의 역할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컸던 기억이 난다. 마라톤이 이렇다면 일반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고, 평가하는 데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자기 욕심에 따라서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라면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할 것이다.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는 나약해지기 쉬운 의지를 대신해서 감독하는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평가할 때는 때론 냉정하게 때론 힘을 실어주는 존재가 있을 때 확실하게 계획수행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욕구 충족이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나는데 이 물질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그리고 마약을 했을 때 분비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칭찬을 받을 때도 우리 뇌에서 분비된다. 그럼 당연히 더 하고 싶어지고, 의욕이 생긴다. 심지어 없어지면 금단현상까지 생긴다.
그 다음으로 계획 실천이 안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집중이 안되는 것이다. 일에는 꼭 해야하는 일, 하면 더 좋지만 안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은 일, 사서 고생하는 일이 있다. 대개 하면 좋지만 해도 당장은 별로 표시가 안나고 안해도 별 문제가 없는 일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의 운명은 뻔하다. 바쁜 일상에서 이런 일들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그러다 보면 한참 시간이 지나 있고, 결국은 덮어 버린다. 우선 꼭 해야하는 일부터 해 나가면서 성취욕을 느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표시나지 않은 일들을 소문을 내던지 해서 표시나게 만든다면 미지근한 일들이 화끈한 일로 급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런 데도 어중간하게 계획을 세우고 잘 안되면 자책을 하면 기가 죽어서 더 엄두가 나지 않아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여러가지 일들이 주렁주렁 일정표에 달려 있다면 일단 정리하고 단순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리하긴 힘들어도 금방 세워지는 게 계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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