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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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인 이수경(가명)이라고 합니다. TV광고의 모델을 보았는데, 얼굴이 참 도시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거의 모두가 성형수술을 한 얼굴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도 성형수술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근데, 비용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왠지 마음이 꺼림칙 한 게 사실이네요. 제가 어떻게 할까요?
[답변]
이수경(가명)양의 고민을 이해합니다. 사실 TV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인의 숫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로 접어들수록 사람들의 미모가 더 뛰어나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죠. 그런데, 이수경양의 고민에 대해 뭐라고 분명히 대답하기 이전에, 이수경양의 얼굴을 객관적으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일, 눈이나 코, 혹은 다른 부분이 이상하고 밉게 생겨서 꼭 성형수술을 해야만 할 것 같다면, 그다지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할 뿐만아니라 얼굴로 인한 열등감으로 인해 위축되어 사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형이라기 보다는 정형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군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아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괜히 자기자신만의 생각으로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만류하고 싶군요. 특히, 이수경양이 TV의 광고모델을 보고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느끼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얼굴에 별 문제가 없는 여성들이 욕심을 포기하지 않고 몇명의 연예인들의 얼굴처럼 고치고자 성형외과를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경양, 토요일 오후, 번화가를 걸어본 적이 있나요? 그 때 여성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모두가 미인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똑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나요? 옷, 구두, 머리모양...이제는 얼굴까지 유행을 따라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입으로는 개성, 개성하고 부르짖지만, 어쩌면 그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만을 위한 모토는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개성은 하나도 없이 모두가 똑같아 지고 있으니까요. 10대들은 10대되로 똑같은 바지와 머리카락 색깔과 의류 및 잡화 메이커를 선호하고, 20대는 20대 나름의 외모 문화를 이루어 똑같은 화장기법과 구두 및 옷차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명 한명을 보면 모두가 미인이고 괜찮아 보이지만, 거리에서 그들을 보면, 모두가 똑 같아 보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고유한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획일화, 대중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TV일 것입니다. 사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은 이제 위험수위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얼굴까지 연예인을 보고 모방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며, 지극히 낮은 자신의 자존감을 스스로 입증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연예인들은 얼굴과 몸으로 바로 그들의 직업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TV나 잡지는 이러한 성상품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들까지 분명한 자기기준없이 모방한다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이수경양이 어려서부터 얼굴이 어느 한 부분에 흉터가 있다던가, 이상하다는 말을 여러 사람으로 부터 자주 들어왔다면 성형수술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일부 연예인의 수술한 예쁜 얼굴을 보고 성형수술을 하려고 한다면 정말 말리고 싶네요. 얼마전, TV에서 미인의 기준과 조건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람의 얼굴은 어느 정도만 되면, 다 비슷비슷하게 보여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도 TV로 미인대회를 보면 정말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과 유사합니다. 또한 첫인상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으며, 한 사람의 가치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적다고 합니다. 문제는 태도, 혹은 자세이며, 그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태도나 자세도 다 내면의 가치관에서 서서히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 됨됨이라는 말이 됩니다. 현대는 가시적인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시대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최선의 가치로 좇고 있죠. 그러나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화려함 등은 마치 바닷물과 같습니다. 마셔도, 마셔도 목마르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치관 정립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정말 강하고도 아름다운 내면의 가치를 익히고 지식을 추구하며 지혜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깁니다. 사회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가장 인정받으며, 마치 진주처럼 귀한 대우를 받는답니다. 이수경양! 성상품화를 좇아서 인위적인 미인이 되는 것 보다는 내면이 알차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TV를 보아도, 잘 생기고, 멋있는 사람보다는 성실하게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며, 겸손한 사람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처럼, 수경양도 자기가 맡은일에 열심히 하며, 겸손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될 것입니다.청소년기에 외모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아름다운 청소년 시절에 자신의 외면적인 모습에만 관심을 쏟지 마시고, 내면의 모습인 친구들 간의 우정, 사랑 등에 노력을 기울이세요.그렇게 한다면 멋진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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