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남자친구랑 키스를 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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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남자친구랑 키스를 했대요.
중 3 딸아이의 일기장을 가끔 몰래 훔쳐보는데 아이가 '남자친구랑 키스를 했고 그 아이를 사랑한다'라는 내용이 써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성적이 많이 떨어지고 귀가시간이 좀 늦어진다는 것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런 것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니 화가 나기도 하고 아이를 야단치고 싶은데 일기장에서 본 것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합니다.
어머니가 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딸을 통해 알고 있으셨다면 딸과의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혹시 모르고 계셨다면 한번쯤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셔야 되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행동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일기장을 엿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보입니다. 일기장을 본다는 것을 딸이 알게 된다면 어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키고 모녀 사이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딸아이도 사생활을 가지고 있고, 비밀로 해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딸은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엄마가 나의 일기를 보았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나서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할 것입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독립감을 느끼며 이성에게 호기심을 갖는 것은 기본적인 정서입니다. 이성교제를 통해서 즐겁고 유익한 인간관계와 우정을 배우며 부모에게 배운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성역할을 더욱 명백히 깨닫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성친구는 어릴 때부터 사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성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건전하게 보내게 되지요. 그러나 사춘기때 부모 몰래 갖게 되는 이성관계는 학업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큰 상처를 남기는 예가 있습니다. 먼저 부모가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녀의 이성교제를 억압하는 태도는 삼가야 합니다. 딸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우리 딸은 남자친구 있니?" " 어떤 아이니?" "'한번 집에 데리고 와 봐라" 등등.. 긍정적인 관심을 표현해 보세요. 이런 대화들은 아이로 하여금 그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부모님께 공개시킴으로써 그 관계에 대해 스스로 떳떳해 질 수 있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 이제 딸이 사춘기를 맞았을때, 특히 이성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고, 이루어져야 할 모녀간의 대화내용이 있습니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그 시기에 적합한 발달현상인 성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가지게 되며, 그에 비해 아직 많은 부분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때문에 어머니는 딸에게 여성으로서의 성의 의미와 지식과 한계들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교육을 할 때에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명하게 한계지어 주어야 합니다. 그 같은 행동을 맹목적으로 나쁘다고 설명하는 것은 효과를 얻을 수 없고, 중고생들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책임을 질 수 없는 미성년자라는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 성관계는 물론 남녀간의 사랑을 전제로 해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랑을 전제로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되며, 책임을 질 수 없는 단계에서 성관계는 결국 서로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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