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나쁜 친구들을 사귀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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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쁜 친구들을 사귄 후부터 학교가기를 싫어해요.
딸 아이가 여상 1년에 재학 중입니다. 얘가 학교에 전학 온 불량한 친구를 사귄 후부터 귀가 시간도 늦고, 학교도 가기 싫어합니다. 한번은 집을 나갔다가 열흘 후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안좋은 친구한테 아이가 끌려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참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네요.
따님이 지금 사귀고 있는 친구가 ''불량한 친구''라고 하셨죠? 부모님들은 그런 학생들이 자신들의 순진한 자식들을 물들이지나 않을까, 혹은 해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물론 행실이 안좋은 학생들이 있고, 그런 학생들에게 영향받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런 아이들을 ''불량한 학생''이라고 어머니 마음속에서 단정짓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별로 도움되는 일이 아닐거예요 .따님이 그 ''불량한'' 학생에 의해 피해입는 것이다란 생각을 하게 되시니까 어머니도 더 불안하고 걱정되시지요. 따님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든든하게 버텨주셔야 할 어머니가 불안한 모습으로 계신다면, 그 딸도 흔들릴 수 있겠죠.
그리고, 불량한 친구라고 하면, 친구에 대한 어머니께 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그 학생도 그렇게 불량하게 보일만한 이유가 나름대로 있었을 텐데, ''불량한 학생''으로 주위 사람들에 의해 낙인찍혀버리게 되면,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그런 아이들에게 정말 피해입는 아이들도 늘어갈거구요. 단지 그 학생을, ''머리 스타일이나 옷차림이 좀 이상해 보이고, 말투도 다소 예의없어 보이는구나''하는 식으로 있는 그대로 봐주신다면, 어머님이나 따님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봐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님이 현재 친구들이 얼마나 되는지, 이전에는 친구를 잘 사귀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이렇게 여러가지로 추측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머니께서 따님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서 현재 따님이 처한 상황과 심정을 정확히 파악해보시는 일이지요.
따님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심정인지 따님 입장에서 정성껏 들어주세요. 따님의 말을 들으실 때는 어머니 자신은 잠시동안 버려두어야 할 거예요. 그리고, 따님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따님의 세상 보는 눈과 욕구와 생각으로 함께 느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너무 고분고분하고 착해서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어요. 따님의 자신감을 키워주세요. 따님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시고, 따님의 행동이나 성격 중 긍정적인 면을 찾아서 표현해 주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칭찬해 주시려면 당연히 어머니부터가 따님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되어야겠습니다. 방학 중에는 학교와 좀 떨어져서 청소년 단체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캠프에 보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드시면, 전문 상담 선생님과의 면접상담도 고려해보세요. 경험 많으신 상담선생님들과 함께 아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이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겁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따님을 믿어주시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중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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