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친구전화를 기다리느라 공부도 못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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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3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딸아이와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연이가 그 친구와 한 번 싸우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입니다. 싸워도 그냥 툭툭 털고 지내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를 못해요. 전화가 올까 안올까 안달을 하고 기다리고 그럽니다. 친구가 밤에 전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전화를 밤에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날밤에 나연이는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전화를 기다렸다가 친구한테 섭섭해졌다고 해요. 나연이는 잠깐이라도 전화를 해 줄 수 있는게 아니냐며 그게 그렇게 어려웠느냐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런 일로 그렇게 공부도 안되고 집중도 못하고 그런 것이었어요. 성격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저는 그냥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아이는 그렇게 안돼나봅니다.
아이들이 중, 고등학교 시절에 또래친구관계에 많이 관심을 두고 서로 독립적이지만 또한 서로 의존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 애착대상이 부모님 또는 대리부모님(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해 준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애착대상은 아이들이 사회심리적발달을 함에 따라 발달시기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성장함에 따라 동성친구에게 애착을 보이고, 신체와 정신이 성숙해지면서 이성친구에게로 그 대상이 옮겨지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서로 의존적이기도 하지만 서로가 독립적이면서 때때로 의지할 때에 보다 건강한 친구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의지하는 것은 어려운 때에 힘과 위로가 되기도하여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한쪽에서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에는 관계에 있어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고 ,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며 서로 너무 의존할 경우에는 서로가 함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경우에 심한 좌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때에 따라서 적절하게 독립적이고 의존적인 것이 필요한데, 나연이의 경우를 보면, 나연이가 위로를 받고자 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즉시 그런 마음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나연이는 그 친구의 사정을 살피고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충족되지 않아 속상해하고 고민을 하게 되고 섭섭해하는 마음을 먼저 갖게 되는것을 보면, 상대방친구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여겨지네요.
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친구들은 항상 나의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내가 필요할 때 있어야한다.', '혼자 있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경우 아이들은 타인에게 의존적이 되는데요. 혹시 나연이도 그 친구에 대해서 그때 그 친구가 항상 자기를 위해 있어줘야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불가능한 때도 올 수 있겠죠.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나연이가 친구관계에서 자신이 중심이 된 생각보다는 상대방을 좀더 이해하고 친구관계에 있어 동등한 관계를 유지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나연이가 친구관계에 있어 보다 여유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께서 바람직한 친구관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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