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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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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재미없어 다니기 싫고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학교 생활이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라고 해 봐야 입시 위주로 배우는 내용 그 이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서 참고서와 문제집을 가지고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자신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고 합니다. 학원에서 오히려 더 잘 가르친다고 합니다. 학교를 자퇴하여 대신 검정고시를 치고 바로 대학 준비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점점 학생들은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고 학원과의 차이를 알지 못한 채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 가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정고시를 치는 것이 더 나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학교보다 더 빡빡하게 짜여진 학원의 시간표에 맞추어 오로지 진도를 나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또래집단과 어울려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교제를 갖지 못할 것이구요. 공부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학교에서 받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림을 통해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인성교육을 배울 수도 있고 동료들과 모여 서로가 가진 생각들을 나누고 그 특기나 취미활동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교육을 내가 배워야 할 지식교육만을 충족시키는 곳이라는 시각을 조금 달리 보면 어떨까 합니다. 여기에 대해 부모님께서는 본인들께서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셨는지를 말해 주는 것은 다른 것에 대한 시야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 부모님과의 분명한 공부 약속과 계획을 짜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학교에서의 공부가 단지 무의미하게 느껴질 뿐 그 외에 본인의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는 것인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말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려고 한다면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학교가 싫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결정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학교 수업에 관한 싫증 문제가 단지 수업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즉 검정고시로의 도피가 아닌 현재 자녀가 가지고 있는 갈등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 것이 분명할찐데 학교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는 것은 공부를 통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간' 일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서로 공유하고 옆 친구의 고통을 나누어 지는 마음속에서 입시 위주의 학교에 대한 정이 살아나지 않을까 합니다.
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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