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다움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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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서 성장하고 성숙한다. 내가 성숙해져야할 때에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했고, 자식이 생기고 나서는 어떻게 키워야 아이에게 제일 좋을지 고민했다. 사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자신할 수 없다. 지금도 매일 매일 갈길이 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아온 이력이나 직업 때문에 조금의 감은 잡는다. 늘 그렇듯 힘들어 하는 환자들의 삶을 들여다 봄으로써, 그 반면교사의 덕으로 이해를 얻었다. 사람다움이란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겪고 보니 이 짧은 지면으로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사람다움이란 자기 삶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것이다.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고 해되는 행동을 많이 한다. 술이나 게임에 지나치게 중독되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아끼고 잘 가꾸는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다.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게 하거나, 살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집안을 엉망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안 좋은 모습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잘 가꾼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 시간을 들이듯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몸이나 마음이 잘 가꾼다. 그 방법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아보면 된다. 사랑하면 좋아하며 즐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일기가 고르지 않아도, 상황이 안 되어도 그 생각을 하며 운동을 하러 달려 나간다. 하고 나면 좋고, 다음이 기다려진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안 드는 점이 있고, 모자라고 부족한 점이 있어도 그에 매몰되지 않고 좋게 보려 한다.
책임은 독립적인 인격의 전제조건이다. 자기 삶에 대해서 책임감이 없이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한다. 책임감이 없으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게 되어 있다. 물론 책임감 없는 사람이 그 간섭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남의 탓을 하고 자기는 그 뒤에 숨는다. 물론 다른 사람 탓을 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자기가 책임지고 자기 삶을 꾸려나가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다른 사람의 짐이 되는 것이다. 부담스런 존재가 되어 스스로를 욕보인다.
삶은 아무런 문제 없이 편한 길만 갈 수는 없다. 어떤 길을 가느냐가 사람다움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틀린 길을 가더라도,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지고 그 삶을 감당하면 그런 삶은 아름답고 사람다워 보인다. 설사 나와 다른 길을 간다해도 그런 사람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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