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신과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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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모순된 원칙이나 조언 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다. 쉬운 예로 아는 것이 정말 힘인지? 모르는 것이 약이 되기는 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할 때가 많다. 물론 상황이나 맥락을 파악해서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 일반적인 원칙이야 있겠지만 막상 눈 앞에 닥치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다. 그런 모순된 진리 중의 하나가 자기의 소신대로 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눈이나 평가를 의식하고 좋을 지에 대한 선택이다.
소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휘둘린다. 자기 의지가 없으니까, 타인이 이끄는대로 또는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일관성이 없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애를 써도 나중에 보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게 된다. 또 무엇이 좋거나 옳다고 믿는 소신이 없으니까 무엇을 해도 철저하게 하지 못하고 항상 나중에 뒤집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애매하게 일을 처리하기 쉽다. 다른 마음 품고 일을 하거나 관계를 맺으니까 미지근하다.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것이 소신없는 사람의 흠이다.
반대로 남의 평가에 대한 의식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은 고집장이가 된다. 물론 자기 뜻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남들에게는 너무 잘 보일 때가 많다. 다양한 의견을 잘 듣고 수렴해야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텐데 그런 마음이 애초에 없으니 자기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그런 문제가 당사자에게만 국한되면 문제가 없는데 조직의 장이라면 그 조직 구성원들이 다 힘들고, 나라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면 많은 국민이 피곤해진다. 또 책임을 지면 또 밉지나 않는데 대개 책임져야할 자리에서는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기계적으로 소신과 타인의 평가의 평균치를 찾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다. 반대로 문제가 드러나는 데도 자기 스타일에 파묻혀 있어도 좋지 않다.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가 어떤 스타일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을 알면 기계적인 평균은 아니어도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기 스타일 때문에 생겼던 문제를 생각해 본다. 그러면 주로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타나는 가를 예측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에서 보완책을 세우는 것은 가능하고 또 바람직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평가를 해본다. 이런 식의 보완책이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지, 균형이 잡힌 더 나은 대안이 되었는지. 이런 평가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인 모순이 현실적인 조화로 승화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지나면 한 사람의 스타일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스타일이 자기에게 최적화되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자기 버전을 개발하는 것이 단점에만 치우쳐서 반대로 하려는 것보다 나을 때가 많다. 또 장점을 보고 그것을 극대화시키려고 해야 긍정적인 마음에서 동기부여도 더 된다. 올 한해 도 저물어 간다. 다들 보람이나 자긍심보다는 후회가 많을 때라서 자기 예쁜 곳 보고 격려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진심의 한마디 남겨드리고 싶다.
"올 한해도 애 많이 쓰고 열심히 사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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