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장과 피로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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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신체장애에 대한 사전경고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간기능 장애입니다. 간장은 생명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의 보고이며 힘의 원천으로서 인간의 무한한 腦力(뇌력)과 筋力(근력)은 모두 간에서 창출됩니다. 그러므로 간기능이 약해지면 체력이 약해져서 피로감이 엄습할 뿐만 아니라 비관·염세·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현대인의 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怒傷肝(노상간)이라 하여 특히 분노가 중요합니다. 분노는 대부분 억울한 마음이 쌓여서 폭발하는 감정으로서 간에 심각한 타격을 가합니다.
흔히 한국인은 한의 삶을 살고 화병으로 죽는다고 하는 말들을 하는데 한은 肝氣(간기)가 울결되어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고 화병은 분노가 폭발하여 일어나는 肝臟(간장)과 心臟(심장)의 장애입니다.
간장은 화학공장에 비견되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신진대사작용, 해독작용 그리고 소화 및 흡수작용입니다. 전분이나 당분에서 생긴 포도당을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근육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변화시키며, 필요없는 단백질은 요소로 만들어 소변으로 배출하며, 담즙을 생성하여 담낭에 저장하였다가 위 내용물이 십이지장을 통과하면 지방분을 소화, 흡수하는 등의 작용을 합니다.
또한 장에서 흡수된 유독물질이나 체내에서 생성된 유해물질은 모두 간장에서 파괴되고 해독처리되어 콩팥을 통하여 배설됩니다. 이와 같이 간장은 잠시도 쉴새 없이 활동을 계속하여야 하므로 항상 과로의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전분질 음식을 과식하거나 술, 설탕 등을 많이 먹거나 기타 유해한 물질을 무제한 섭취한다면 간장은 과로한 활동으로 인하여 장애를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과식은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장을 무력하게 하며 거대결장 또는 게실을 초래하여 소위 숙변과 변비를 조성하는 원인이 됩니다.
분변이 장내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여 독소가 많이 생산되고 독소는 다시 장점막에 분포된 신경을 마비시켜 과장결장을 촉진하고 이렇게 하여 많은 독소가 흡수되면 간은 그만큼 더욱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운동부족과 두꺼운 옷을 입는 습관도 만성피로를 가져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안일한 생활을 하면 몸이 추워지기 때문에 자연히 옷을 두껍게 입게 되는데 두꺼운 옷은 체표에 분포된 모세정맥을 늘어나게 하며 울혈을 초래합니다. 정맥울혈을 어혈이라 하는데 어혈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뿐 아니라 산소 대신 많은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간장에 무리를 가져옵니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간장이 과로하고 무리하면 우선 나타나는 증상이 피로감입니다. 피로감에 수반하는 증후는 백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요한 것들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혀에 백태가 끼고, 입에서 악취 또는 신맛이 나고, 식후에 배가 포만하고, 트림이나 방귀가 잦고, 눈이 건조하고, 뒷머리가 아프고, 피부가 누렇게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정신이 흐릿하여 잘 잊어버리고, 손발이 시리고 저리며, 졸음이 많아지고, 잠잘 때는 이리저리 뒤척이고, 변비가 되고,어깨·등·허리·옆구리·가슴·명치밑·팔다리·손발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나 특히 오른쪽이 더 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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