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국제수지 흑자, 사상 최대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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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먼저 밝히자. 2009년도 국제수지(경상수지)는 최소 3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 같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석유도입 평균가격은 배럴 당 107.4달러였는데,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석유의 현물가격은 이미 40달러 대를 하향 돌파하여 30달러 대에 진입했다. 내년에는 세계적인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그 가격이 더 떨어져 올해의 1/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이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 자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따라서 석유수입 768.6억 달러를 포함한 에너지의 수입 총액은 지난 10월까지 1,230억 달러였는데, 그 중 9백억 달러 정도가 내년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공업용 자원이나 곡물류의 국제가격도 최고 시세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어서 원자재 수입총액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 내년 국제수지가 그만큼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설령 수출이 15% 이상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즉 수출액이 5백억 달러 이상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국제수지(경상수지)는 3백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쩌면 IMF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 기록했던 404억 달러의 사상 최대의 흑자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국제수지가 이처럼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먼저 벌어질 일은 환율 하락이다. 만약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외국자본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물밀듯이 국내에 밀려들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환율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통화에 대해서 너무 크게 올랐다. 최고시세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24일 환율을 기준으로 따지면, 세계 금융위기의 발상지이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서는 60% 이상 올랐고, 우리나라보다 경기후퇴가 더 심각한 일본의 엔화에 대해서는 무려 90% 이상 올랐다. 심지어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외환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나라들 즉 헝가리 폴란드 파키스탄 등의 통화에 대해서조차 20~30%나 올랐다. 한 마디로, 국제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지 않더라도 환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이익을 남겼지 않았는가.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들여온 외국투자액은 지금까지 총 252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 주식의 시가총액은 2007년에 연평균 3,500억 달러에 달했었다. 이렇게 큰돈을 벌어준 나라를 외국자본들이 외면할 리가 없다. 벌써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12월에 들어선 다음부터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그동안의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앞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지속적으로 대규모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의 외국자본이 국내에 밀려들지도 모른다.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400 원일 때에 1억 달러를 국내에 들여오면 1,400억 원을 바꿀 수 있는데, 장차 환율이 1,000 원으로 떨어지면 1억4천만 달러를 바꿀 수 있게 됨으로써 4천만 달러의 환차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으로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현상이 한결 풀릴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서고 부동산시장도 숨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환율이 폭락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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