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HOME > 커뮤니티 > 컬럼초대석 |
|
|
|
| 비관적 전망과 낙관적 전망 |
|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한창 상승세를 보였던 때에는 거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주가지수가 조만간 2천5백에 이를 것이라거나 심지어 3천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들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상승장일 때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끈다.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인 올해 하반기에는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주가지수가 500까지 떨어진다는 극단적인 전망이 각광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하락장일 때에는 비관적인 전망만 관심을 끄는 것이다. 극단적인 파국을 전망하면 더 큰 관심을 끈다. 공포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감과 공포감은 서로 다른 감정이지만, 그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나게 한다. 극단적인 전망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의 낙관적인 전망들은 그 뒤 완벽하게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하게 틀린 것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것을 믿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겼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지금으로서는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끼칠 것이 빤하다. 비관적인 상황일 때에는 경제의 자기실현성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즉, 경제가 어렵다고 믿으면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고 생산자는 고용과 투자를 줄이며, 이것은 경기를 더욱 악화시켜 결국은 악순환을 일으킨다.
우리 연구소의 경제전망이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던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상승장일 때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더 관심을 끌기 마련인데 우리 연구소는 그와는 반대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하락장일 때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관심을 끌기 마련인데 우리 연구소는 좀 더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제전망이라는 것이 이렇다. 어느 것이 옳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장참여자의 입맛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게 실패와 손실의 지름길임에도 그렇다. 그러나 감성이 일을 하면 이성은 잠을 자기 마련이다. 특히 경제생활에 있어서는 냉정한 이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연구소는 주가지수가 1천 대에서 1천4백 대 사이에서 장기간(2006년 하반기~ 2007년 상반기) 정체하던 때에는 폭발적 상승세를 전망했다. 또한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던 2007년 하반기에는 적정 주가지수를 1천8백 대로 추정하고, 이것을 넘어서면 이후 장기간의 하락장이나 단기간의 폭락장으로 변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하나만 더 사례를 들어보자. 석유가격이 140 달러를 넘어섰을 때에는 상승세가 더 지속하여 연말에는 200 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으나, 당시에 우리 연구소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고 장차 50 달러 미만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우리 경제가 파국적 상황에 처한 것처럼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 연구소는 조만간 큰돈을 벌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경제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전망하는 것과는 전현 다른 전망을 우리 연구소가 해왔던 셈이다. 자기자랑은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어리석은 짓을 또 저지르고 말았다. |
|
|
| |
|
| |
|
|
 |
다음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