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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에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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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내 스스로 태양의 기를 받은 썬녀 (sun +女)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는 한다. 희안하게도 나는 햇빛이 내리쬐는 날에는 기분이 업되고, 명랑해지기 때문에 정말로 태양에너지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라고 종종 생각하게 된다.
태양이 있으면 밧데리가 충전되듯이 에너지가 저절로 충전이 되어 유쾌, 상쾌한 파워가 넘치고, 흐리거나 비가와서 태양이 없는 날에는 건전지빠진 인형마냥 힘이 없어져버린다.
그런 기분이 방송에도 반영이 되어서 해가 있고 따스한 날에는 내 목소리가 한층 더 탱탱해지고, 그렇지 못한 날에느 스스로 생각해도 약간은 가라앉는 듯 하다.
정말로 전생이 어디 폴리네시아 쪽이나 열대지방이 아닐까 싶게 태양을 밝히는(?) 편이다.
휴가를 가도 따뜻한 나라 야자수 그늘 밑에서 자리 깔고 누워 마음에 드는 소설책을 보는 여행을 선호가게 된다.
따뜻한 태양아래 어디선가 망고, 파파여같은 향긋한 열대과일 냄새가 풍겨오고, 산들산들 부는 미풍을 피부로 느끼면서 향긋한 연애소설이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옆에 갓 볶은 아프리카산 커피와 모차르트 음악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남들은 결전의 의지를 다지는 새해 벽두부터 한가한 얘기를 꺼내서 안됐지만, 그러나 결국 쉴 수 있는 사람이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잘 쉬거나 놀 수 있는 것도 실력이다. 그만큼 충전이 잘 되어야 지치지 않고 멀리 뛸 수 있으니까. 예전에는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면 일년 동안의 계획을 적고 꼭 이뤄야지하며 이를 악물곤했었는데 연륜 탓인지 이제는 순리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리하지 않고 실행할 수 있을 만큼의 계획과 더불어 하루하루 충만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거창한 성취보다는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오늘 하루 참 행복했었다 라는 생각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즉, 성공적인 인생보다는 소박하지만 마음의 평화와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 인생을 살고싶다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게 나이 탓일까? 아니 꼭 나이탓만인 것 같지는 않다. 일종의 깨달음이라고 해야할런지... 아무튼 난, 올 한해도 바쁘게 성취하기 보다는 풍부하게 느끼고 자족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매순간을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고 모든 감각이 깨어있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향기와 여유를 갖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으며, 태양처럼 따사로운 하루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죽음보다는 죽어있는 삶을 두려워하고, 매 순간 가슴이 뛰는 한해를 살고 싶다. 그런 삶을 위해 나는 오늘도 태양에너지를 소망한다. 밝고 싱싱한 햇살을 받고 다시금 충전해서 청취자나 독자분들에게도 그 에너지를 나누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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