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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에서 13을 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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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 ‘엘리제’에 인용된 톨스토이의 말이다. “늙었으나 겁쟁이가 될 필요는 없다!!”
하물며 젊어서 겁쟁이가 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얼마전, 107세인 영국의 할머니가 젊은이들도 견디기 어려운 최고 시속 약 174KM의 빠른 스피드에 도전하는 것을 보며 이 대사가 실감났다. 이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카레이싱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회가 없다가 최근, 기회가 닿아 빠른 스피드레이서의 옆인 조수석에 앉아서 속도를 즐겼다. 할머니는 스피드를 즐긴 뒤 젊은 시절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하며 인생은 멋지다고 외쳤다.
인생은 신비롭다. 의욕을 버리지 않는 한 노년기에도 젊게 살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60년 인생의 마지막 몇 년간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장편소설을 썼다고 하지 않는가. 나이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스무 살이어도 축 쳐져 있는가 하면, 60이 넘어도 청년같은 사람이 있다. 오히려 모든 것을 거쳤기에 앞으로 다가올 봄이 몇 번이나 올지 소중하게 느껴지기에 더욱 탄력을 받는다고 한다. 신선한 의욕과 삶에 대한 에너지,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이를 초월한 사람들이 멋있게 느껴진다.
최근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 보면 그가 좋아하는 롤링스톤즈의 믹재거 얘기가 나온다. 믹재거도 “젊었을 때는 마흔다섯살이 되어 'Satisfaction'을 부르고 있을 정도라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큰소리치더니, 그러나 그는 60이 넘었어도 지금 신나게 청년처럼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래하는 믹재거는 항상 청년느낌이 난다.
그래서 요즘 하는 소리가 있다. 40이 넘은 후부터는 나이에서 13을 빼야 걸맞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세면 13을 빼서 37세가 된다. 중년은 자기 나이에서 13을 빼서 계산하면 그 생체 나이가 예전의 나이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꽃피는 것을 보면서 ‘쟤네는 피는데, 왜 난 스러질까’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이 생각하며 괜히 그 나이의 무게에 눌려서 권위적이 되고 너무 무겁게 살기보다는, 보다 발랄하게 싱싱하게 유쾌하게 이 봄을 지내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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