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슬럼프 탈출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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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문자나 인터넷 사연들을 보면 절망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뒤에 일도 못하겠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꽤 어럿 보았다
집단 무력증에 빠졌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매일 아침 활기찬 모습으로 마이크 앞에 나설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물어오는 청취자도 있다.
나 역시 때로는 힘이 빠지고 몹시 우울할 때가 왜 없겠는가?
그럴 때마다 나는 걷고 또 걷는다
집 근처 한강변으로 나가 성수대교부터 한남대교나 반포대교까지 무조건 걷는다
강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보면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개운해진다.
걷는 게 여의치 않으면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책을 본다.
주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책들을 많이 보는데 예컨대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던 인도의 불가 천민이었던 주인공이 대학의 총장이 되고 나서 쓴 <신도 버린 사람들> 희망과 꿈을 얘기하는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로 미국으로 탐사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하반신 마비가 된 소위 휠체어 교수가 쓴 <0.1그램의 희망> 잘 나가던 언론인이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눈꺼플 뿐 이었고, 유일한 소통 수단인 눈꺼플을 20만번 이상 깜박거려 완성되었다는 책, <잠수복과 나비> 같은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나태함과 매너리즘에 빠진 내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하고 지금 나의 고민은 그야말로 사치에 불과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다시금 힘을 내기도 한다. 이런 책들이 나의 슬럼프와 무기력함으로부터 탈출을 도와주는 가장 큰 매개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끊임없는 독서야말로 나의 힘이요, 밑천이다.
아, 마음에 위안이 되는 시 한편을 읽기도 한다. 최근에 내 마음에 깊이 다가와 힘이 되어주는 시는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이다.
내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내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ㅇ른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이야
네가 다시 울면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이 들어 눈물이 흐를 땐 가만히 너의 하늘을 보아...
딱 한번뿐인 인생, 이미 지나간 길들은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고 오늘에 살자.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이다.
인생의 포로가 아니라 인생의 프로로 살려면 매 순간 연소시키듯이 치열함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옭아매던 걱정, 근심, 탐욕에서 벗어나 따뜻한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오늘 하루도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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