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정치인의 스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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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이 닥치면서 세기의 갑부들도 연인을 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연인에게 요트와 별장을 사주던 세계의 갑부들이 이제는 연인에게 쏟을 여력이 없나보다. 그런 와중에 정치인들이 스캔들을 일으켜서 더욱 눈길을 끄는데..
요즘 미국을 달구고 있는 혼외 정사 사건의 주인공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마크 샌포드 주지사(49)다. 아르헨티나로 8년전 출장 갔다가 알게 된 여성과 연인관계임을 시인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샌포드주지사의 연인으로 알려진 마리아라는 이 여인은 남편과 별거한 상태에서 아들 두명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고혹적인 여성으로, 두 사람이 나눈 이메일을 보면 두 사람이 얼마나 뜨겁고 은밀한지 짐작이 간다.
한편, 샌포드 주지사의 부인인 제니 여사는 월스트리트 명문가의 상속녀로 샌포드 주지사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내조해온 여걸인데, 남편의 밀애가 공개된 후에도 꿋꿋하다. 남편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만 어린 네 아들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지 않겠다며 의연함을 택한 것이다. 민망할 정도의 연서까지 공개된 상황인데도 제니 여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들 자전거를 태워주는 등 일상을 지켜내고 있는 걸 보면 참 숙연하고 감동적이다.
미국에서는 40대 후반의 주지사가 스캔들을 일으키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70대의 이태리 총리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총리인 실비오 베를스코니(72)의 여성 편력이 연일 화제인데, 그는 18세 잡지 모델과의 염문에 이어서 20대 초반의 여성들과 잠자리설이 증거물로 제시되는 등,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부인은, 그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그의 스무살 연하의 부인인 베로니카 라리오(52)는, "우리 부부는 끝이다. 나는 미성년자들과 사귀는 남편과 같이 살 수 없다" 라고 이혼을 요청하고 나섰고, 남편이 자신과 딸을 모욕한 것에 대해서 더할 나위 없는 굴욕감을 느낀다고 그로부터 완전히 돌아섰다.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온다고 한다. 그러니 갑자기 들이닥치는 사랑이 무슨 죄일까마는, 그러나 결혼한 사람이 새롭게 빠지는 사랑은, 세상에 뉴스와 스캔들과 구설수를 뿌린다. 그 사랑에 소외되는 배우자는 샌포드 주지사의 부인처럼 의연한 척 가정을 지키며 기다리거나, 이태리 실비오 총리 부인처럼 돌아선다. 길은 선택하는 것이다. 결혼해도 부인이나 어머니에 더 중점을 두는 여인이 있는가하면, 여자라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사는 여인도 있다.
어떤 길로 갈 것인가. 그것은 내가 내 운명의 운전자이니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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