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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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도 꽤 괜찮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장도 있는데 결혼은 하지 않고 솔로로 보내는 골드미스가 주위에 많다. 그런데 요즘은, 골드미스보다 골드미스터가 더 늘고 있다고 한다.
골드 미스터라 함은, 연봉 4천만원 이상의 서른살 이상의 나이든 미혼 솔로남을 말하는데, 6년새에 6.4배가 늘었다고 하고, '골드미스' 보다 40% 더 많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제, 직업, 외모 등, 결혼조건은 다 갖췄는데, 도대체 결혼엔 생각이 없고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즐기는 남자들인데, 연예인들만 떠올려도 수없이 많다. 이병헌, 장동건, 배용준, 정우성 등등등...
이들의 특징은, 결혼에 얽매이는 대신 현재 삶을 즐긴다. 주위의 소개팅 제안을 거절하느라 바쁘고, 토요일엔 동호회와 함께 취미생활하고, 일요일은 쉬면서 책을 읽는 게 불변의 스케줄이다. 아, 가끔 골프나 테니스 또는 취미 생활하러 나가기도 한다.
딱히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그냥 성공한 이 상태로 자유롭게 지내는 게 좋다는 남자들이다. 내가 보는 이들은, 완전히 독립적인 서구형 싱글은 아닌 것 같다. 엄마나 누나 등, 가족들과의 유대관계가 이들의 주위를 늘 맴도는 한국형 싱글족이 아닐까. 어머니가 반찬도 만들어서 냉장고를 채워주는 그런 싱글 말이다.
재력도 갖춘 꽃미남 솔로들은, 구애받음이 없이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사니까 뭐 아쉬울 건 없다는 생각인데, 그러나 장동건씨가 최근 “이제 싱글 지겹다”고 밝혔다. 그건 곧 결혼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싱글이 ‘싱글싱글’ 재밌고 편할 때는 괜찮지만, 40대가 되어, 혹은 50대가 되어 싱글생활이 어느 순간 징글징글해지기도 한다. 그러면 그게 곧 결혼 적령기이다.
골드미스터들이 있기에 뭐, 아줌마들까지 괜히 설레는건 사실이지만, 골드미스터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미혼여성들을 슬프게 한다. 나이 먹을수록 눈만 높아지고,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남자들이 늘고 있다면, 그러면 결혼할 남자들이 줄어든다는 뜻이니까.
남자들이 애걸복걸 여자를 쫓아다니면서 결혼하자던 시대는 이제 지난 것인가. 결혼하자. 아니면 말고. 이런식의 구애도 늘고 있고, 결혼이 구속이요, 무덤이라는 의식도 남자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
이제 결혼은, 남자와 여자, 어느 쪽이나 완전히 자기 희생을 조건으로 하면 점점 결혼이 거부당할 수밖에 없다. 둘 다 손해보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어느 정도 자유를 줘야 즐거운 결혼이 될 것이다. 그래야 결혼하고싶어서 안달하는, 미스, 미스터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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