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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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산다.
지금으로 10 년 전을 생각해보자. 어떤 기억이 날까? 바로 강한 감정이 실린 기억이 나는 사람도 있고, 한참 기억을 더듬어야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떠오르는 기억은 대학입시의 실패나 성공, 연애, 첫 직장, 결혼 등 큰 의미가 있는 사건 등이 있다. 이외에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은 우리 마음과 몸에 강하게 흔적을 남긴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은 망각이라는 큰 파도에도 살아남은 사건이자 기억들이다. 정체감이란 게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지를 의미한다면, 기억 즉 생각이 정체감이다..
몸에 문신을 새기듯 우리의 뇌와 신체에 자기의 흔적을 남긴 사건들은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평소에는 잊고 있다가 2002년 월드컵 재방송을 보면 그때의 생생한 장면들, 흥분된 감정, 심장이 두근대고 온몸에 찌릿한 전기가 오르는 듯하던 신체감각이 다시 살아난다.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 있을 법한 실연의 아픔은 명치 끝이 저며오는 신체증상과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그리움처럼 해결되지 않은 감정, 그리고 연애와 실연의 의미에 대한 생각으로 조립되어 있다. 보통 감정이나 신체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생각은 뒤로 물러나 있다. 그러나 사실은 생각이 배후조종자의 역할을 한다. 생각이 그 사람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신체적인 느낌을 만들어 낸다. 생각이 느낌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상처받은 경험을 다시 정리하고 그에 대한 의미부여를 새로 하면서 가능하다. 운동선수가 큰 경기에서도 져도 다 이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새로 시작한 사업에서 실패한 사람이 인생의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수업이니까 좌절하지도 않고 수업료를 내고 배웠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초조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그치고 욕심을 부리다가 실수를 하게 된다. 생각이 인생이고 미래를 결정한다.
신종플루, 경기침체 등 우리 삶은 유례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럴 때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는 어지러운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생각이고 통찰이다. 이럴 때 일수록 잠시 하던 일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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