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리아 사람들의 장수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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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에 등록된 직업군을 보면, 이 세가지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 병원. 음식점.
불야성을 이룬 밤거리에 줄다리기처럼 줄지어 서 있는 걸 보면 모범택시고, 아침나절 가장 바쁜 곳이 요즘 신종플루를 검진하는 병원일 게다. 또한 여기 저기 간판에 <맛집><어디 어디 방송에 출연한 집>이런 게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식당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 모든게 우리가 편하게 잘 살자고 있는. 현대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 이다.
그런데 며칠전 뉴스를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바로 세계적인 장수마을 <불가리아>에 세가지가 없는데, 그게 바로 자동차. 병원. 음식점 이란다.
불가리아 사람들은 30키로 미터가 되는 먼 길을 가볍게 산책 나왔다고 할 정도로 이 불가리아 사람들은 천천히 걷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니 자동차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또 몸이 아플 땐 소금물로 목을 자주 헹구고 다리를 따듯하게 하면서 병이 낫길 기다린다 한다고 한다. 집집마다 소금이 만병통치약인데, 병원이 잘 될리 만무하고, 식당이 없다는 얘기는 뭘까?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불가리아 사람들의 식단을 한번 들여다봤다. 하루가 멀다하고 맛집 소개를 하는 우리나라 TV프로그램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흔살된 할아버지가 허다하고, 예순된 할머니가 동네 젊은층에 속하는 불가리아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은 밭에서 따온 감자나 콩. 우유고 저녁식단도 달랑 우유 한잔이 끝이라고 한다. 절대 과식하지 않고 패스트푸드 절대 없고, 식사 외에 틈날 때마다 먹는 건. 직접 만든 요구르트 정도라고 한다. 저녁에 가볍게 술 한잔이 아니라 우유한잔으로 끝낸다고? 이러니 불가리아에 식당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세계의 장수마을은 의외로 많다. 에콰도르. 그루지야. 중국. 이태리.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 남부. 파키스탄. 등등. 물론 우리나라에도 장수마을이 있지만 세계 장수마을의 공통된 점을 정리 해 보면 <좋은 공기, 깨끗한 물. 거친음식 섭취, 느리게 생활하기, 부지런히 움직이고 많이 웃기> 이다.
장수비결이라...어쩌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쉽게 실천할 수 없는게 문제일 거다. 우리 사회는 바쁜생활에 맞춰져 있는데 세월아~ 네월아~ 불가리아 사람들처럼 30키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 간다는 건 시간적 비용 지출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근데 불가리아 한 노인이 장수비결에 대해 인터뷰를 했는데, 그 말이 참 인상적이다. <마음이라도 좀 느긋하게 갖고 살아라>. 띵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이 또한 알고 있는 일이지만,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데, 그게 바로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얇은 종이 한 장처럼 우리 생각을 뒤집어 보면, 우리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승천할 수 있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이라.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가장 효과 빠른 장수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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