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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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달력이 마지막 한 장만 남아있다. 연말이 가까워지니까 흉악한 사건사고 보다는 따뜻한 얘기에 마음이 가게 된다.
얼마 전 한 기사를 보니까 어떤 연주회는 입장료가 라면 한 봉지라고 한다. 라면 한 봉지, 두 봉지, 이렇게 쌓인 라면과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연주회라고 한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 가지 방문]이 있다고 한다.
첫째, [입의 방문]은 칭찬을 많이 하는 거고,
둘째, [손의 방문]은 따뜻한 편지를 쓰고 요리를 대접하는 것,
셋째, [발의 방문]은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성공 조건이란 15퍼센트가 전문지식이고, 나머지 85퍼센트는 따뜻한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따뜻한 인간관계, 혹은 배품이 꼭 거창한데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앞에 세 가지 방문 이야기처럼, 찾아가주고, 따뜻한 말로 칭찬해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해준다면 바로 그것이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화성영아원이라는 곳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처음엔 봉사라는 것이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돼서 망설여졌으나 막상 동참을 해보니 생각만큼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영아원에 찾아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꾸준히 후원하면서 때로는 아이들과 소풍에 동참하기도 하는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친구 중에 하나가 나이가 들면서 최근에 깨닫게 된 진리가 있다고 말을 꺼내는데 그것은 바로 Be There (거기 있어주는 것)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를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달려가 주는 것, 그 사람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 자신을 필요로 하거나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간다는 거였다.
그러고 보니 봉사 하면서도 크고 무겁게 생각하기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어주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나도 나이를 먹을수록 더 겸손해지고 베풀 수 있는 삶을 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고는 한다.
통장에 돈이 쌓인 사람이 아니라, 마음과 기억에 사랑과 추억을 쌓은사람, Have가 아니라 DO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다.
즉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고 오늘 내가 무엇을 행하고, 어떻게 가슴이 뛰었는가 하는 삶이 말이다.
물질의 부자보다는 경험의 부자가 되고 싶다. 하루하루 작은 거라도 베풀며, 어렵고 힘든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방송을 해야겠다. 바로 그것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는 나의 자세이다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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